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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성당 조용한데..'개척교회 집단감염' 왜 자꾸 터지나

심언기 기자 입력 2020.06.01. 13:54 수정 2020.06.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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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종·천주교 주교회 중심 운영..방역수칙 이행 일사불란
개신교는 교회별 자율활동..공격적 전도·활발한 소모임 등 '구멍'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추가 확진된 18명은 부평의 50대 여성 목사(인천 209번)와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2020.6.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교회 중심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가톨릭·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파가 다양한 개신교, 그중에서도 공격적 전도 활동에 집중하는 개척교회가 그 중심에 있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확진된 인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 18명이 교회 모임에서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8일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열린 개척교회 부흥회 모임을 통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흥회에 참석자 30여 명 중 목사 11명과 목사 가족 3명, 신도 4명이 확진됐다. 부흥회에는 Δ미추홀구(5개) Δ부평구(2개) Δ중구 Δ서구 Δ경기 시흥 Δ경기 부천 등 11개 교회 목사들이 참석한 만큼 이들과 접촉에 따른 2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부흥회 당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수원 매탄동 소재 수원동부교회에서도 이날 신도 4명이 추가 감염, 이 교회 확진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수원동부교회는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로부터 최초 감염이 발생해 예배를 통해 전파됐다. 수원동부교회 등록신도수는 400여 명에 달해 추가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 교회에서 유독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예배 방식과 종교문화가 사찰이나 가톨릭과 차이가 많다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계종은 현재 법회를 중단하고 최대 행사인 석가탄신일 행사도 한달 미뤄 봉행했다.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는 지난해 1만5000여명이 몰렸지만, 올해는 참가인원수를 최소화해 1000여 명으로 간소하게 치렀다. 조계사는 1m 이상 좌석 간격을 두는 등 사전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했다.

사찰의 경우 대부분 교외에 위치한데다 참배객들을 맞는 대웅전 등의 문은 상시 개방 상태라 환기가 잘 되는 구조다. 또한 대규모 법회보다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조용히 기도하고 절을 한 뒤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아 밀접접촉 우려가 낮은 편이다.

가톨릭 교구 역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자 방역수칙 강화를 각 교구에 하달하고 방역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승차) 미사도 등장한 성당이 있다고 한다.

천주교 주교회 측 관계자는 "공식적이며 가장 기본적인 예배 행위인 미사는 당국의 보완된 지침에 따라 재개한 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며 "발열체크, 명부 작성,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성가도 반주로만 하던지 생략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도로서 미사 진행에 아쉬움과 서운한 마음도 있을 수 있지만 공공의 안전을 위해서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며 "미사 이외 모임들의 재개도 교구별로 재량껏 허용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이런 모임들도 6월 말까지 좀더 유보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제주여행 후 경기도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목회자 일행이 다녀간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티뮤지엄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도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3시17분에서 49분 사이 오설록티뮤지엄과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를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2020.6.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반면 가톨릭 교회나 조계종·천태종 등과 달리 개신교 교회는 지파가 다양하다. 교단 운영의 장단점을 논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비상국면에서는 각 지파별 의견을 통일하기 어렵고, 관리와 지침 하달이 어렵다는 단점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여러 갈래로 분화된 개신교 교단은 정부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과 맞물려서인지 신천지 교회를 제외하더라도 과거 집단 감염을 일으킨 종교시설은 대부분 개신교 소속이었다. 부산 온천교회,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경기 수원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 거창교회,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등에 이어 이번 인천 일대 개척교회와 수원동부교회에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교회 예배방식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영세한 개척교회의 경우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조치를 해도 워낙 좁은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 감염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대형 교회에 비해 신도들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여행, 성경연구회 등 각종 친목모임도 끈끈하고 활발해 교회 밖 감염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 9명이 집단 감염을 일으킨 경기 안양과 군포의 교회 목사·가족들이 대표적 사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방역망을 벗어나는 환자의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도 굉장히 큰 우려를 가지고 지역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중집합시설 거리두기를 재차 호소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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