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천산갑 거치면서 인체 감염 능력 갖춰"

김민수 기자 2020. 6. 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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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대유행(팬데믹)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해 천산갑이 중간 숙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결과 코로나19의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한 것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지만 인체를 감염시키는 능력은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와 핵심적인 유전자를 교환하면서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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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중간숙주로 지목된 말레이 천산갑은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 야행성 포유동물이다. 멸종위기 종으로 보호 받지만, 여전히 불법 밀수되어 중국에서 약재와 식재료로 거래된다. 위키피디아 제공

전세계에서 대유행(팬데믹)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해 천산갑이 중간 숙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는 코로나19가 어떤 종의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와 천산갑을 거치면서 사람에게 감염하는 능력을 얻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내놨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결과 코로나19의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한 것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지만 인체를 감염시키는 능력은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와 핵심적인 유전자를 교환하면서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스파이크단백질에는 인간의 세포와 결합하는 데 필요한 수용체 결합 부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합부위로 인해 사람의 호흡기에 존재하는 수용체(ACE2)의 표면단백질과 쉽게 결합하는 바이러스가 생겨났다는 결론이다. 

연구진은 “박쥐와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에 변종이 생기면서 사람을 감염시키는 능력이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논문의 저자인 펑가오 듀크대 교수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유전적으로 변이를 거쳐 인체를 감염시키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바이러스의 진화 경로를 추적하면 앞으로 나올 바이러스 감염병을 억제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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