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척교회 모임 집단감염..확진 목사들 '동선' 긴장

배양진 기자 입력 2020. 6. 1. 20:26 수정 2020. 6. 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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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일)도 확진자 35명이 더해졌습니다. 물류창고에 이어서 이번에는 교회에서 연쇄적으로 감염이 됐습니다. 바로 현장을 연결합니다.

배양진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인가요?

[기자]

네, 이 건물 안쪽 지하에 교회가 있습니다.

입구부터 발을 디딜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좁은데요.

문 앞에는 방역 관련해서 시설을 임시 폐쇄한다는 공지문이 붙었습니다.

이곳 아래엔 20명 정도가 겨우 끼어 앉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지난 달 28일 밤 개척교회 목사들이 찬송 모임을 열었습니다.

그 당시 이곳엔 어제 확진된 인천시 부평구의 A 목사를 포함해 목사 16명이 모였습니다.

이 중 14명이 어제와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가 일요일이어서 이들이 각자의 교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다행인 점은 이 목사들이 어제 검사를 받느라 대부분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만 인천시 미추홀구의 또 다른 교회는 지난 토요일에 이곳에서 감염된 목사가 교회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30명의 신도들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A목사 관련 확진자를 다 더하면 목사 16명을 포함해 28명입니다.

[앵커]

당시 내부 상황이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그 영상을 입수했다면서요.

[기자]

가장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인천 부평구의 A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한 목사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릅니다.

[예수능력신유센터 연합성회 (화면출처: 유튜브 '에녹부흥') : 주님과 함께 가면 실패도 두렵지 않고…]

노래를 마치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예수능력신유센터 연합성회 (화면출처: 유튜브 '에녹부흥') : 약하고 미련하고 부족하여도…아멘.]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가장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인천 부평구의 목사 A씨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뒤에 앉아 몸을 흔드는 사람도 마스크는 쓰지 않았습니다.

영상 속 교회는 열 사람 남짓 앉아도 공간이 차 보일 정도로 좁습니다.

지하 공간이라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침방울이 튀는 찬송 행위를 하거나 마이크를 돌려 쓰는 경우 집단감염 위험은 그만큼 큽니다.

이 교회에선 이런 찬송 모임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던 지난 3월과 4월에도 열렸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영상 속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감염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배 기자, 이 목사가 거기뿐 아니라 다른 교회에도 갔습니까?

[기자]

이곳 등불교회에 들르기 전날에는 수요일에는 부평구의 또 다른 교회에 갔습니다.

역시 건물 지하에 있는 작은 교회인데, 그곳에서도 역시 이런 찬송모임을 열었던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잠시 들어봤습니다.

[같은 건물 주민 : 저번 주 수요일이던가…한두 사람은 아니었고, 아줌마분들도 꽤 많았고. 마이크 대고 하니까, 평상시보다 큰 소리가 났죠. 굳이 이럴 때 해야 하나…]

이 교회에서는 A목사를 빼고 모두 7명이 감염됐습니다.

인천에서 3명, 서울 강서구에서 2명 그리고 오후에는 부천에서도 추가 확진자 2명이 더 나왔습니다.

방역대책본부는 목사들이 한 번 만나고 끝난 게 아니라 교회를 바꿔가면서 매일매일 번갈아가면서 모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모임 참석자들을 검사해 보면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배양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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