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면 낭떠러지.."두통약 달고 살아"

정인곤 입력 2020. 6. 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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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울산의 한 구청이 전통 시장 공영 주차장을 만들면서 인근 원룸 건물의 언덕을 모두 깎아 버렸습니다.

보기에도 이렇게 아슬 아슬한 원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붕괴 위험에 불안을 호소 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동구의 한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건설 현장입니다.

흙더미가 드러난 언덕 위에 원룸이 위태롭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룸 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니 깎여나간 언덕이 낭떠러지처럼 보입니다.

혹시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다 공사소음까지 더해지면서 두통약을 달고 사는 입주민도 있습니다.

[박소현/원룸 입주민] "코로나 때문에 방학 기간도 있었고 개학을 해야 되는데 못 가는 입장이니까 집에서 계속 생활을 하는데 소음 때문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스트레스가 아이한테 가는 거고..."

처음 공사 계획에는 원룸 쪽 진출입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울산 동구청은 기존에 계획한 진출입로가 시장 반대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계획안을 변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야하는 주민설명회도 열지 않았습니다.

[김형숙/원룸 건물 주인] "살고 계시는 분 시끄럽다고 한 분 나가셨고, 집이 두 개 비었지만 (공사현장) 보고는 전부 다 (계약) 안 한다고 가시는 그런 피해도 있고요."

민원이 제기되자 구청은 급하게 방수포를 덮어놨지만 주민들은 흙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까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자 울산 동구청은 뒤늦게 공사를 중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 "사면 안전성 검토를 실시했고 시민신문고 위원회에서는 사면 안전 검토 결과를 재검토하여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서 공사를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울산 동구청의 일방적인 행정 집행에 입주민들은 아슬아슬한 원룸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울산)

정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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