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단백질 섭취 부족한 노년기, 계란 하루 1개씩 드세요

글·사진=민태원 의학전문기자 2020. 6. 1. 2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대한노인학회는 2018년부터 단백질 섭취 권고 기준을 하루 1.2g으로 개정했다.

하지만 한국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는 이런 하루 권장량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노인층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쌀 등에서 얻어지는 식물성 단백질 보다는 반찬으로 섭취되는 고기 생선 계란 같은 동물성 단백질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득·학력 낮을수록 섭취 적어.. 무설탕 요거트 먹는 것도 좋아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왼쪽)가 한 노인에게 단백질 섭취와 관련한 영양 상담을 해주고 있다.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근육과 뼈 손실을 막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영양소다. 몸무게 1㎏ 당 하루 최소 0.91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대한양양학회 섭취 권장량). 체중 60㎏인 노인은 하루 54.6g(60×0.91) 이상 먹어야 한다. 목살 돼지고기 약 250g 정도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단백질의 체내 이용률이 낮아지고 근육과 뼈가 약해지는 때이므로 최근엔 몸무게 1㎏당 하루 단백질 1.0~1.2g 이상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대한노인학회는 2018년부터 단백질 섭취 권고 기준을 하루 1.2g으로 개정했다.

하지만 한국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는 이런 하루 권장량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 섭취도 ‘빈익빈 부익부’가 확인된 것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은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3512명(남 1484명, 여 202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Nutrient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노인학회 기준을 적용했을 때 남성의 28.7%, 여성의 20.1%만이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충족했다. 대한영양학회 기준을 적용하면 이 비율은 올라가 약 절반 정도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박 교수는 “노인들은 아무래도 혼자 혹은 부부끼리 살다 보니 반찬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단백질이 많이 든 고기나 생선 우유 등 영양소 섭취에 일일이 신경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가구 월 소득 사분위 수(약 70만원 이하, 71만~170만원, 170만~280만원, 280만원 이상)로 나눠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다. 섭취 권고량은 영양학회 기준(하루 0.91g 이상)으로 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하루 0.95g) 보다 가장 높은 그룹(1.14g)이 20% 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했다. 여성도 가장 낮은 그룹(0.83g) 보다 가장 높은 그룹(1.09g)이 31% 정도 더 많이 섭취했다.

단백질은 곡물 감자 콩류 견과류 버섯 과일 해초 등에서 얻어지는 식물성 단백질과 고기 계란 생선 조개류 유제품에서 얻어지는 동물성 단백질로 나뉜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는 소득과 큰 연관성이 없었는데,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소득이 낮을수록 부족했다. 소득이 낮은 노인층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쌀 등에서 얻어지는 식물성 단백질 보다는 반찬으로 섭취되는 고기 생선 계란 같은 동물성 단백질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학력도 단백질 섭취와 유의미한 경향성을 보였다. 학력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최대 31.7% 감소했다. 한국의 60세 이상 노인 약 3분의 2의 가계 소득이 평균 보다 낮고 중학교 미만의 교육을 받은 만큼, 대부분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박 교수는“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 개선을 위한 건강정책과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총 단백질 섭취량의 3분의 1 이상을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단백질은 저장이 안되는 영양소여서 매 끼니 조금씩 챙겨먹는 게 좋다. 기름기 없는 살코기와 닭고기 생선 두부 콩 계란 우유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우유엔 100g당 4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우유가 소화 안되는 이들은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요거트를 하루 1~2개 먹는 것도 좋다. 요거트는 우유 보다 배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계란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으나 노인들의 경우 노른자 포함 하루 1개 정도가 적당하다.

글·사진=민태원 의학전문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