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원희룡 도지사 집무실 비운 날 들여다보니

임연희 2020. 6. 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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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던 원희룡 지사가 지난주에 갑작스레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는데요.

원 지사의 비공개 출장 일정을 들여다보니,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로 보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희룡 지사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어도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재선 당시의 약속을 상기시켜 왔습니다.

[원희룡/도지사/4월 21일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았던 것은 당시 도지사 역할 수행에 지장 없도록 한다는 전제하에 수락했고… 제가 도민들과 약속한 도정 수행에 전념하고."]

하지만 한 달여 뒤 원 지사는 대권 도전을 공식화합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유튜브 원더풀TV/지난달 27일 게재 :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긴 한데 급한 사람이 우물 파는 거기 때문에…. 저는 거기 너무나 절박하고 무한 책임감을 느끼거든요. 모든 걸 걸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일까?

최근 원 지사의 중앙 정치 행보를 보니 얘기는 달라집니다.

원 지사는 최근 40여 일 동안, 평일 기준 이틀에 하루꼴로 집무실을 비웠습니다.

지난 황금연휴를 앞둬 제주 여행을 자제해달라며 국민에게 호소문을 발표한 날, 원 지사는 이날 서울로 닷새간의 징검다리 출장을 다녀왔는데, 당시는 총선 이후 미래통합당이 비대위 체제 논의를 긴박하게 하던 시기입니다.

실제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휴가가 아닌 출장인 만큼, 도정에 매진해야 하지만, 중앙정치 행보에 나선 겁니다.

한 달 뒤 한 중앙 일간지 행사 참석차 도외 출장에 나선 원 지사는 언론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고, 이날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날엔 오전 시간 일부를 '외출'로 처리했는데, 이 시각은 미래통합당 당선인 모임 등 중앙당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이 계속됐지만 최근 40여 일 동안 원지사의 도외 출장은 17일, 하지만 개인 정치 일정은 언론에 포착돼서야 알려졌습니다.

원 지사는 앞으로의 중앙 정치 활동도 도외 출장으로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제주도 현안 협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방문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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