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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환상서 깨자..간신히 틀어막았지만 두번은 어려울 것"

양새롬 기자 입력 2020.06.02. 07:02 수정 2020.06.02. 11: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연쇄감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여러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스스로를 의사와 쿠팡맨으로 소개한 청원인들은 제각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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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청원인 "헌신한 의료진 중 많은 분 홀대받아..두 번째 없어"
쿠팡맨 "안전한 상품배송 노력해왔다..격려 부탁드린다" 호소도
5월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전문방역업체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사용된 격리병동 내부에 들어가 멸균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2020.5.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연쇄감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여러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스스로를 의사와 쿠팡맨으로 소개한 청원인들은 제각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신을 전직 역학조사관, 현직 의사로 소개한 한 청원인은 전날(1일) 'K방역 환상에서 깨어납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K방역. 이름 좋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메르스 이후에도 여전히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대표적인 예로 대구 신천지 사태 때 필수 의료·방역인력이 부족해 전국의 의료진들에게 자원봉사를 호소했다. 그것은 그만큼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 많은 분들이 헌신해 간신히 틀어막기는 했지만, 두 번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게다가 당시 헌신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상처받고 홀대받은 것을 다들 잘 알기에 두 번째부터는 자원봉사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보건의료가 바닥 수준인 현실을 깨닫고, 도대체 어떻게 해결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보건의료체계의 핵심 요소인 '인력'이 안되는데 이게 무슨 자랑할 만한 K방역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등교 개학을 강행하면서 불꽃과 불꽃이 만나는 위험한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K방역 어쩌고 브랜드 네임 놀이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앞으로 수 년간 지속될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말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성과에 도취되지 말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진들의 번아웃(Burnout·탈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방역전선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쿠팡 사절 경고문(왼쪽)과 쿠팡기사 응원 편지(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자신을 '쿠팡맨'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도 같은날 '쿠팡은 공공의 적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는 난데없는 호황을 맞았다. 그 이면에는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맞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빨리 이 사태를 종결시킨 후 예전의 자유를 찾고 싶었던 많은 분들의 간절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간절함을 알기에 저희 쿠팡맨은 잠시 쉬는 것조차도 사치라 생각하고 그게 어느 곳이든 어떤 상황이든 간에 24시간 배송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입사 4주차인 쿠팡맨이 배송 도중 과로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그는 "하지만 지금 저희 쿠팡맨은 죄인이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다. 한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는 것도 주저하시고 심지어는 아파트 내에 공고를 붙여 쿠팡맨은 못 들어오게 막아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마음이 크겠지만 응원과 격려 질책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실제 택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택배기사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 청원에는 전날 오후 5시30분 기준 각각 380여명, 620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다만 이들 청원은 정부 관계자의 답변을 요구한다기 보다는 국민들의 다양한 뜻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누적 확진자는 총 112명으로 늘었다. 또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종교 행사나 모임을 통해 발생한 확진자 수는 무려 74명에 이른다. 이에 방역당국은 대면모임을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해 줄 것을 당부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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