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무역전쟁' 재점화하나?..中, 美농산물 수입 중단 지시

정지우 2020. 6. 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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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의 일부 중단을 지시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2일 블룸버그 통신과 동망 등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국유 농산물 도입사인 중량집단(COFCO)과 중국저비량관리(시노그레인) 등의 주요 국영 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또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상당량 취소했으며 미국산 옥수수와 면화의 대량 반입 역시 이미 보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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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의 일부 중단을 지시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중국 정부의 명확한 설명은 없다. 그러나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추진 이후 나온 점이라는 감안하면 중국 ‘반격’의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렇게 되면 1차 무역합의 파기의 카드를 중국이 먼저 꺼내든 셈이 되기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던 2차 무역분쟁의 재점화도 우려된다.

2일 블룸버그 통신과 동망 등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국유 농산물 도입사인 중량집단(COFCO)과 중국저비량관리(시노그레인) 등의 주요 국영 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 배경에 대해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홍콩 국가보안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미중관계를 일단 지켜보면서 압박을 가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또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상당량 취소했으며 미국산 옥수수와 면화의 대량 반입 역시 이미 보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다만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과 달리, 민간기업에는 이런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사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이 중에서 중국이 약속한 것은 2017년 대비 향후 2년 동안 서비스 379억달러, 공산품 777억달러, 농산물 320억달러, 에너지 524억달러 등 4개 부문에서 2000억달러(약 24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첫해는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233억달러어치 등이다.

블룸버그는 이 합의를 근거로 중국이 올해만 365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은 34억 달러에 그쳐 예년보다도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 측 수입이 합의한 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언제라도 제재관세를 다시 발동할 수 있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이 1차 무역합의의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1차 무역합의를 파기하겠다”고 격분했다.

그러나 미중 양국은 무역 대표단끼리 조율하면서 충돌 우려는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추진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문제는 꺼내놓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그의 최대 치적 중 하나인 1차 무역합의를 깨트리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맞서 대중 추가조치를 취할 경우 다른 미국산 농산품에도 수입정지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강경 드라이브를 계속하면 최악에는 1단계 무역합의 파기 우려도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중단 조치는 지난 1일 미중이 어려운 협상 끝에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크다”고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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