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소금뿌리는 트럼프 '백인 표심'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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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흑인 소요사태를 오히려 키우고 있다.
흑인 소요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1일(현지시간) 하루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완고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 교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60%대지만 흑인들의 투표율은 40%에 불과하다"며 "과거 LA폭동 같은 흑인들의 소요사태 이후에도 흑인 투표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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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안하는 흑인 행태 너무 잘 알기 때문
흑인자극→백인결집, 트럼프식 집토끼 잡기
세상이 변해도 인종차별만큼은 변하지 않는 숨막히는 현실에 좌절하고 있는 미국의 흑인들을 대통령으로서 보듬지는 못할지언정 노골적으로 배척까지 하는 모습을 잇따라 보이고 있다.
흑인 소요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1일(현지시간) 하루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완고한 입장을 보였다.
주지사들과 전화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의 시위 대응이 나약하다며 질책한 뒤 시위대를 압도하라고 강경주문을 쏟아냈다.
그가 내 뱉은 말들은 그대로 옮기기 민망할 정도였다.
폭력사태에 나선 흑인들을 '인간쓰레기'로 표현하고, 이들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지 않는 주지사들을 '얼간이'라고 했다.
"시위대를 압도하지 못하면 당신들 위에 올라탈 것이다", "그러면 당신들이 얼간이(jerks)로 보일 것이다", "보다 강경하게 대하라", "시위대를 탄압하라", "체포하고 추적하라", "그래서 감옥에 10년간 처넣지 않으면 이런 일을 다시 겪게 될 것이다"
이미 매커내니 대변인을 통해 현안 브리핑을 마친 상태였지만, 그는 보란 듯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폭력 시위를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것이었다.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흑인들을 노골적으로 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전날까지 시위대를 포용하고, 그들과 눈을 맞추고, 그들과 함께 무릎을 꿇으며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함께 추모하기도 했던 경찰관들은 대통령의 초강경 메시지로 이날 다시 진압경찰의 무자비성을 드러냈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일종의 신호였던 셈이다.
CNN은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한 강경탄압을 위협한 뒤 워싱턴DC가 다시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며, 이날 워싱턴 다운타운에서 평화롭게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공격했다며 경찰의 진압 방식을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의도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어차피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은 지지할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은 반대할 상황이라 지지하는 사람들을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흑인들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을 게 뻔하지만 시위 등을 통해 흑인들이 결집하는 모습을 본 백인들의 위기의식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60%대지만 흑인들의 투표율은 40%에 불과하다"며 "과거 LA폭동 같은 흑인들의 소요사태 이후에도 흑인 투표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가 백인들의 투표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흑인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경기위축은 지지층 결집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하지만 흑인 문제는 굉장히 선명한 주제라서 백인지지층을 한데 모으는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외교가의 한 인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로지 재선성공이라는 목표적 관점에서만 국정을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분노할 때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 같은 국민들의 불만을 치유하겠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개인적인 정치적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의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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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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