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서 '방역인력' 지원해준다는데..교사들은 왜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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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이 학교업무 경감을 위해 인력지원 대책을 마련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업무부담이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교사들은 예산지원만 하기보다는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지원인력을 뽑아 학교에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시 내 1000명 이상 과대학급학교 178개교에 보건지원강사를 배치하고 등교수업 방역활동 지원인력으로 유치원 1명, 초·특수학교 5명, 중·고등학교 3명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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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뽑고 배치해야"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교육당국이 학교업무 경감을 위해 인력지원 대책을 마련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업무부담이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교사들은 예산지원만 하기보다는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지원인력을 뽑아 학교에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2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일선 학교는 등교수업 이후 학교 내 방역활동과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인력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교육활동 지원인력으로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시간강사 등을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에 3만9833명을 배치해 방역활동과 분반 학급 운영 등을 지원하기로 정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시 내 1000명 이상 과대학급학교 178개교에 보건지원강사를 배치하고 등교수업 방역활동 지원인력으로 유치원 1명, 초·특수학교 5명, 중·고등학교 3명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 있는 보건교사들은 인력지원 대책이 학교에 업무를 추가로 부과하는 것과 다름없어 학생교육과 방역활동에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서울 소재 중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재직 중인 A씨는 "방역인력 채용이나 관리를 보건교사에게 일임해서 보건교사가 학생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라면서 "방역인력을 단위학교에서 뽑도록 하는 건 학교를 돕는 게 아니라 힘들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에서는 퇴직교원도 방역보조활동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지만 쉽게 채용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다. 퇴직교원 같은 경우 고령인 탓에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탓이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퇴직연령대는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 "학교에 오는 모든 인력은 건강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단위학교가 그 부분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도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지원자들은 의료전문성이 없는 하루 3시간 미만 초단기 인력이다"라면서 "대부분 60세가 넘는 고령자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학교에 업무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라고 비판했다.
보건교사들은 방역보조인력 채용과 관리를 단위학교에 맡기지 말고 시·도교육청이 나서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교육청에서 방역인력을 뽑아서 전반적으로 기본 교육을 받게 한 다음에 각 학교에 보내야 한다"라면서 "학교를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교육청에서 (인력)모집·교육·임금지급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짚었다.
경기 시흥시 한 중학교에서 보건교사를 맡은 김지학 보건교육포럼 수석대표도 "교육청 차원에서 인력을 확보해 일괄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라면서 "코로나19 심각단계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인건비를 포함해 더 과감하게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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