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펀더멘털'..코스피, 2차 상승국면 들어서나

조준영 기자 입력 2020. 6.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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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 보합권에서 출발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6.02. photo1006@newsis.com


국내증시가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아랑곳 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코로나 폭락장 이후 3개월 만에 2000선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이 봉쇄령을 해제하기 시작했고 경제재개 시그널도 조금씩 확인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올라갔다. 게다가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풀리면서 돈으로 지수를 밀어올리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고 2차 상승국면을 전망하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흑인사망으로 인한 미국의 대규모 시위,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 등 코로나 사태에 묻혔던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위기감도 함께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주식시장이 2차 상승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회복세가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 3일 연속 상승세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5.48p(1.75%) 상승한 2,065.0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4p(3.09%) 상승한 735.72, 원·달러 환율은 13.50(-1.09%)원 하락한 1,2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6.1/뉴스1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11포인트(1.07%) 상승한 2087.1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0억원, 40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이 34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2080선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3월5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전날 5만1200원을 기록하며 두 달여만에 5만1000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는 이날도 200원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 모두 '팔자' 였지만 기관이 매도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6포인트(1.07%) 상승한 743.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74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8일 이후 1년1개월여 만이다.

이날 조선업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조선3사가 카타르와 23조원 규모의 LNG선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삼성중공우는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910원(18.27%) 오른 5890원, 대우조선해양은 3450원(14.41%) 오른 2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도 6.40% 오른 9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투자심리 개선"
/자료=NH투자증권

기업이익 추정치는 대부분 하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특히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이 발표한 5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경기반등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ISM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43.1로 전망치(43.0)과 전월치(41.5)를 모두 상회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제조업지수의 세부지표에 주목했다. 노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구성항목인 신규주문은 31.8로 전월(27.1)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ISM 신규주문은 국내 수출증가율과 더불어 외국인 수급과 밀접한 변수다. 외국인 수급이 대외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수출지표가 실물을 대변한다면 ISM 신규주문은 심리를 대변한다. 5월까지 국내 수출은 부진했지만 신규주문 개선은 외국인 순매도 속도를 약화시킬 수 있을 만한 재료"라며 "신규주문과 수출증가율을 더한 지수는 코로나19 국면 이후 처음으로 개선세다. 외국인의 순매도 속도 둔화는 대형주, 특히 IT(정보통신)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펀더멘털 개선이 답
/자료=케이프투자증권

코로나 공포에 지난 3~4월 유례없는 폭락장이 펼쳐진 후 전세계 증시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고점 탈환을 위해서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실물경제의 성과와 지표상 확실한 개선세가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시장의 상승연료 역할을 했던 경제정상화 기대감, 백신 및 치료제 기대감의 영향력을 소진시키고 있다"며 "3월 말을 기점으로 V자 반등하는 구간에서는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이 주입한 유동성이 주도했지만 현재는 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국 주식시장이 전고점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회복세가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며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데 선진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형 ETF에 자금유입이 정체되고, 성장주형 ETF에서도 자금유입이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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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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