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카타르에서 LNG선 100척 수주의 의미(대한조선학회 김현수 회장)

김혜민 입력 2020. 6. 2. 16: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현수 대한조선학회 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카타르에서 LNG선 100척 수주의 의미(대한조선학회 김현수 회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 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코로나19와 유가급락으로 꽁꽁 얼어붙은 조선업을 녹일 순풍.. 아니 돌풍이 일어났습니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선 100척 발주가 성사된 겁니다. 대한조선학회 회장이신 인하공업전문대학 김현수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현수 대한조선학회 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이하 김현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혜민> 네. 오랜만에 조선업계에 좋은 소식이 들려서 교수님 목소리도 밝은 것 같은데 기분 좋으시죠?

◆ 김현수> 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수출이나 경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서 조선 분들도 많이 어려웠는데요. 가뭄 속에 단비 같은 소식이어서 저도 기분 좋게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이게 건조계약이 아니고 건조 계약에 대한 계획이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과정이나 일정이 남아있다고 판단이 돼서요. 조금 신중하게 잘 대처해서 실제적인 건조계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아, 완전히 계약이 된 건 아니고, 이 계획에 대한 계약이라는 말씀이시죠?

◆ 김현수> 건조를 언제 할 건지, 그 일정에 대한 계약을 하고 보통 이런 경우는 수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대규모 발주고 하기 때문에 아주 중간중간에서 여러 가지 변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김혜민> 이 인터뷰가 무색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먼저 수주내용을 좀 살펴보죠. 어디에 무엇을 얼마나 계약했나, 이게 중요할 것 같아요.

◆ 김현수> 지금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와 한국의 조선 3사가 LNG 선박을 100척을 생산하는 계약을, 생산 일정에 대한 협약을 맺은 내용이 되겠고요. LNG가 시장 가격으로 한 척당 1억 8천만 불, 9천만 불 정도 하는데 전체 100척 정도 규모가 되니까 하나로 따지면 26조에서 27조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혜민> 카타르 페트롤리엄이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맺은 거고 한 척 가격이 1억 8천, 1억 9천이라고 하셨죠. 거의 26조가량의 규모라고 말씀하셨어요. LNG선이 다른 선박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고부가치 선박이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래요?

◆ 김현수> LNG 선박은 아시는 것처럼 액화천연가스라고 표현하는 거고요. LNG를 운반하려고 하면 영하로 -163도까지 액화시켜야 하는 그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기술력이나 생산에 대한 것들이나 안전에 대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온 상태로 ,LNG를 보관하는 화물선 생산에 대한 부분들이 나름대로의 특화가 되어 있고 이런 기술들이 고부가가치, 말 그대로 회사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기술이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표현합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기술력과 안전이 아주 중요한 선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카타르가 우리 조선 3사를 선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김현수> 제가 보기에는 그동안 저희들이 한국 조선소에서 LNG 선박을 많이 건조했었는데요. 단 한 번도 품질에 대한 사고가 생기지 않고 선박을 운항하다가 품질적인 문제가 생기면 굉장히 큰 안전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문제들이 한 번도 생기지 않았고. 그리고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생산 관리나 이런 거를 너무 잘 하기 때문에 납기 이런 것들도 어긴 적이 없어서 그런 경쟁력들을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그동안의 생산 기술이 많이 축적됐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로열티, 이런 것들을 선진국에게 인정받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데 '건조력'이 굉장히 결정적인 차이라고 하던데 '건조력'이 뭐예요?

◆ 김현수> 건조력이라는 건 LNG가 영하 163도로 액화를 시켜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열이 전도되거나 이렇게 해서 액화 자체가 밖으로 유출될 수 있는 위험도가 있죠. 그런 것들이 굉장히 한 30cm 이상 되는 두꺼운 보랭 재료를 써서 그 온도를 유지하고 밖으로는 열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그게 기술의 핵심입니다. 그것을 만드는 기술을 한국에서 잘 보유하고 있고 시공하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혜민> 앞서 1차 계약은 중국이 맺었었죠?

◆ 김현수> 네.

◇ 김혜민> 그때는 몇 척이었습니까?

◆ 김현수> 16척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중국이 좀 배가 아플 것 같은데.

◆ 김현수> 하하. 사실 규모의 경제를 하는 중국이다 보니까 사실은 LNG를 생산하는 건 카타르지만 수요처가 한국, 중국, 일본이 사실은 에너지 리소스가 제일 없는 나라이면서 세계 공장이기 때문에 중국이 들어가는 그런 LNG를 운반할 수 있는 배는 중국 자체에서 짓겠다는 이런 의도가 깔려 있는 그런 계약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LNG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LNG는 우리가 가져오겠다, 이런 거였다는 거죠. 정말 좋은 일이고 희망적인 신호인데 그런데 워낙 조선업의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 이 수주 한 건으로 조선업이 돌아올 것인가, 재기가 가능할 것인가. 이런 회의적인 생각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김현수> 사실 조선업이라는 건 해운하고 같이 물려 돌아가는 산업이고요. 조선 산업은 세계 경기가 좋아지게 되면 세계 물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세계 배가 많이 필요하게 되고 배의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복합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계 경기 침체나 여러 가지 것들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코로나나 이런 세계 경기 부분이 많이 침체되고 있지만 그래도 잘 극복이 되고 정상적인 경제의 패러다임으로 돌아온다고 하면 저희가 판단할 때는 조선업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조선업이 이번 한 건을 가지고 어떤 재기나 이런 표현을 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석유를 쓰거나 이런 문제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제 LNG나 친환경 에너지로 자꾸 바뀌고 있죠. 그래서 조선 산업에도 배 만드는 거 자체에 대한 배기가스 이런 것들이 지구 온난화나 이런 것들과 묶여서 환경 주제 이런 것들이 새로 바뀌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하나의 상황으로 LN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수주가 늘어난다는 것이 하나의 시발점이 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 LNG나 이런 수요들이 계속 늘어날 거라고 판단이 되고요. 그런 것들이 지구 온난화나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선박이나 이런 것으로 갈 때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거기 때문에 조선업이 앞으로는 더 희망적인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사실 카타르가 LNG 생산량 세계 1위인데 2004년 이후로는 신규 투자를 안 했었잖아요. 그런데 교수님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기준이 강화되면서 LNG 수요가 늘어나니까 생산 설비 증설이 필요했고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정말 이런 좋은 기회를 잡게 된 거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장 하반기에 이런 대규모 수주 건이 있습니까?

◆ 김현수> 지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과 업계에서 얘기하는 부분들은 카타르가 100척에 대한 생산 계획으로 계약을 했지만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거라는 것들을 하고요. 오래 계획된 생산 스케줄이 2027년까지 납품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추가적인 이런 것들은 생산 스케줄이나 생산 설비를 만드는 투자 이런 것들이 좀 더 본격화된 다음에 추가적인 수요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희망찬 이야기를 해봤다면 앞으로는 현재 조선업의 상황을 진단해보겠습니다. 이 조선업의 구조조정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이 구조조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노동자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 아니겠습니까.

◆ 김현수> 네. 구조조정이 국민들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말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다가와 있는 생활의 전선에서 일하시는 조선에 관련된 근로자분들하고 연구원들, 설계자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구조조정이라는 말 자체가 갖고 있는 것들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회사든 경기가 어려워지고 하면 기본적으로 고정비용에 대한 지출이나 슬림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들이 현실인데요. 지금 조선업계가 장기간 불황을 하면서 조금씩 모멘텀을 찾아가고 있는 관점에서 구조조정이라는 것을 배제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얘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노동전문가는 아니고 학자이기 때문에 그쪽에 대한 진솔하고 솔직한 해결책을 갖고 있진 않지만 제 조선소 경험으로 비춰볼 때 구조조정이라는 게 실직, 해고, 이런 것보다는 구성 업무 자체가 최근에 여러 가지 산업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고 그래서 직무를 전환한다든지, 아니면 기업체에서 사업을 다각화한다든지, 밸류 체인 전체에 대한 것들을 놓고서 한번 판단해서 기존에 있는 분들이 그 경험과 기술력들이 조선에 관련한 유사한 분야, 혹은 자기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기계를 이용해서 한다든지 하는 시각의 전환, 그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런 것들이 되면 노사가 전부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기회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교수님 이슈가 있잖아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 이슈가 있어서 그러면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현수> 지금 전 세계적인 움직임들이 일본도 대형 조선들이 합병했고요. 중국도 다 하고 한 상황입니다. 만약에 구조조정이 돼서 경영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빨리 발 빠르게 선진의 경쟁에서 뛰어들어서 저희가 기존에 갖고 있는 기술적인 우위나 시장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업황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우리나라 조선업끼리의 과도한 경쟁에 대한 이런 부분들이 다소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출혈 경쟁인 거죠. 업종끼리의 경쟁 때문에 오히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업종 간의 합병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은 사실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어려운 문제라서요. 알겠습니다. 자 교수님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을 결정했어요. 조선업이 지방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고, 그래서 그런 지역들을 선정해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아니면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한 건데 이런 정부의 접근과 대응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현수> 저는 굉장히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판단하고요. 이런 부분들이 업계나 기자재에 관련한 기업들, 굉장히 많은 조선업에 연관한 기업들이 하나의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정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밸류 체인 전체를 조선업을 놓고 볼 때, 각가의 기자재나 나머지 관련된 업체들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큰 시장이 왔을 때 다 같이 파이를 나눠 먹을 수 있는 구조가 된다고 보거든요. 그런 것들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이런 지원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니면, 추가로 또 지정했으면 하는 지역이라든지 추가로 정부에서 했으면 하는 지원 계획 있을까요?

◆ 김현수> 조선업에 관련한 건 아무래도 조선의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시던 분들이 자기 일자리를 잃고 하는 분들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분들이 자신의 기술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어떤 지원, 이런 부분들도 좀 있으면 그분들이 구조조정의 피해자가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계속 유지하면서 큰 시장이 왔을 때 더 성과를 내고, 기업에 더 베네핏을 가져다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고용 유지에 대한 이런 부분들도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혜민>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니라 지금 조선업은 계속해서 합병 이슈도 있고 구조조정 이슈도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들이 디테일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오늘 너무 기분 좋은 소식으로 인터뷰했지만 또 우리에게 과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중국과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하고요. 한국은 어떤 부분에 좀 집중해야 할까요? 과제를 꼽아 주신다면요.

◆ 김현수> 아무래도 지금 산업계, 제조, 모든 분야에서 전자 부분에서도 초격차를 벌이는 것처럼 기술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시대가 온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갖고 있는 설비 기술 생산 기술, R&D 기술 이런 것들이 새로운 생산 현장의 변화와 미래의 기술들이 잘 접목이 돼서 준비를 잘해야만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최근 환경 이슈와 조선의 생산이나 4차 산업혁명, AI, IOT, 이런 기술들이 다 조선에 접목해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R&D 지원도 많이 하고 계시긴 합니다만 좀 더 선택과 집중을 해서 좋은 기술력으로 초격차를 벌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지금까지 대한조선학회 회장이신 인하공전의 김현수 교수와 인터뷰 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현수>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