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시위 취재기자 무자비 폭행 생중계에 '호주 경악'

박혜연 기자 2020. 6. 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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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미국 백악관 인근 시위를 취재하던 자국 TV 언론인 2명이 미국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언론인들이 시위를 보도하던 도중 경찰 방패에 치이고 곤봉으로 폭행당했다"며 "우리는 워싱턴DC에 있는 호주 대사관에 이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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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워싱턴 주재 대사관이 사건 조사"
호주 방송 7뉴스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호주 정부가 미국 백악관 인근 시위를 취재하던 자국 TV 언론인 2명이 미국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언론인들이 시위를 보도하던 도중 경찰 방패에 치이고 곤봉으로 폭행당했다"며 "우리는 워싱턴DC에 있는 호주 대사관에 이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우리가 워싱턴DC 현지당국의 책임 있는 대응을 위해 어떻게 호주의 강한 우려를 전달하고 앞으로 대처해야 할지 더 많은 조언을 얻고 싶다"며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페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이는 분명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우리는 항상 사람들의 평화 시위 권리를 지지하고 양측이 모두 자제력을 발휘해 폭력을 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워싱턴DC 라파예트 광장에서 일어난 시위를 취재하던 중 호주 방송 7뉴스의 아멜리아 브레이스 리포터가 경찰봉에 얻어맞고 팀 마이어스 카메라 기자가 경찰 방패에 찍히고 주먹으로 폭행당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호주 사회에 충격을 줬다.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호주 기자 2명에게 갑자기 경찰이 다가와 방패로 내려찍고 주먹을 휘두르며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급하게 자리를 피했지만 도망치는 여기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때리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은 또 고무탄에 맞고 최루가스를 들이마시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인종차별 문제로 발생한 미국의 국내 치부가 자칫하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뉴욕 시위현장에서 취재하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도 경찰에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는 뉴욕경찰이 발행한 기자증을 달고 있었으나 경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방패로 내려찍으며 폭행을 가했다.

AFP는 사건 당시 미국 경찰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성경을 든 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평화롭게 시위하던 시민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 촬영 전 연설에서 "무고한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체포, 구금, 기소될 것"이라며 "나는 이 테러 조직자들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가혹한 형벌과 긴 징역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미 전역에서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미 24개주가 주 방위군을 배치했고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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