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다, 노 젓자' 편의점도 마트도 재난지원금 소비자 모시기

문수정 기자 2020. 6. 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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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발길 잡을 다양한 행사 펼쳐.. 편의점, '1+1' 등 가장 적극적
이마트가 입점 임대업체에서 쇼핑한 경우 5000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5% 추가 할인해드립니다.” “상품권 5000원 드립니다.” “1+1 상품 있습니다.”

유통업계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경우 추가 할인이나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로 ‘재난지원금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불 지핀 소비심리가 꺼지기 전에 소비 진작을 위한 각종 유인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장에 풀린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말 정도까지를 상반기 유일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 기한은 오는 8월 31일까지지만 이달 말쯤 상당 부분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월초부터 각종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백화점도 나섰다

이마트는 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이 아니지만 20억원을 투입해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이마트 입점 임대매장(푸드코트 제외)을 이용한 소비자에게 5000원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5000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이 할인권은 이마트에서 8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하루 한 사람에게 한 장씩만 제공된다. 40만장이 소진되면 행사는 끝난다.

현대백화점은 킨텍스점에서 고양국제꽃박람회와 손잡고 화훼 직판장 ‘플라워 가든’을 운영한다. 5개의 화훼농가가 참여해 꽃바구니, 수국 화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플라워가든. 현대백화점 제공


화장품·의류 로드샵도 재난지원금 소비자 잡기에 동참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은 전국 가맹점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면 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달 말에는 이니스프리가 동일한 행사를 했었다. 이브자리, 한세드림 등의 업체들도 가맹점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축전 벌이는 편의점

재난지원금을 두고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편의점 업계다. 편의점은 신선식품, 생활필수품, 와인과 같은 고급 주류 등 기존에 편의점 주력 상품이 아닌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와 연계해 할인 행사를 하거나 1+1, 5% 추가 할인 등도 진행한다.

그동안 편의점 주 소비층은 10~30대였고 남성 소비자의 비중이 60~65%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쓸 수 있게 되면서 소비 연령층이 40~50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여성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새로 유입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델이 GS25에서 6월말까지 진행하는 행사 안내문을 들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GS25에서 카드 결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2.1% 포인트 증가한 86.1%까지 늘었다. 카드로 풀린 재난지원금 11조원 가운데 일부가 편의점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GS25는 카드 결제 비중이 증가한 것을 감안해 카드사와 연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긴급재난지원금 결제수단인 제로페이모바일상품권, 코나카드 등으로 물건을 사면 1+1 증정 등의 행사도 이달 말까지 하기로 했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말부터 냉장육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유통과정과 설비 등의 문제로 대부분 냉동육이다. CU는 하지만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와 협업해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신선한 고기를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했다.

편의점 CU에서 한 소비자가 냉장 고기를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가 신선육 판매를 시작한 건 재난지원금으로 신선식품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26일 CU의 축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1% 상승했다.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품목인 과일, 채소, 쌀 등 양곡류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20.7%, 88.7%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6월 한 달간 전국 점포에서 5000원 이상(담배, 주류, 서비스상품 제외) 구매하면 모바일상품권 2000원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모바일상품권 수량은 총 100만장으로 20억원 규모에 이른다. 모바일 상품권은 1인당 하루 한 차례씩 지급되며 7월 한 달 동안 쓸 수 있다.

이마트24는 6월 한달간 1+1, 2+1, 덤증정, 가격할인 등 행사상품을 역대 최다인 1640종을 선정했다. 이마트24는 재난지원금 소비자를 잡기 위해 전년 동월 대비 올해 6월 행사상품 종류를 생필품 138%, 주류는 87%, 간편식품 84%, 가공식품46%, 음료 33%씩 늘렸다. 카드사와 제휴해 도시락 구매 시 20%를 할인해준다. 에어팟 프로 등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의 각종 행사들은 재난지원금을 통해 중장년층과 여성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잡고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며 “편의점이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양쪽의 틈새를 공략하고 경쟁하는 구도가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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