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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안티파 가장 폭력 선동"..계정 삭제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입력 2020.06.03. 07:47 수정 2020.06.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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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부부(왼쪽에서 두번째와 세번째)를 비롯해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목한 ‘안티파’(Antifa)로 가장해 활동해온 것으로 2일(현지시간) 드러났다. NBC방송은 트위터가 전날 안티파 입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폭력을 선동하던 트위터 계정이 사실은 트위터로부터 이미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는 백인 우월주의단체로 드러났다면서 해당 계정을 삭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위터에 새로 생성된 ‘@안티파_US’라는 계정은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된 지난달 31일 밤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다. 동지들이여”라면서 갈색으로 색칠된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 계정은 이어 “오늘 우리는 우리는 주거지역으로 들어간다... 백인들 동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것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윗 아래에 ‘#흑인들 생명이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트위터 대변인은 이 계정이 미국의 네오나치 백인 우월주의단체인 ‘이이덴티티 유로파’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단체는 전에도 가짜 계정을 만들어 혐오스러운 행동을 벌이다 적발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 단체는 해산했으며 현재는 ‘아메리칸 아이덴티테리언 무브먼트’로 이름을 바꾼 상태라고 전했다.

‘@안티파_US’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안티파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며 지목한 계정이기도 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계정이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캡처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완전히 정신 나갔다. 안티파가 정말로 어떤 조직인지만 기억하라. 테러 조직이다!”라고 썼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의 준말로 급진 좌파 성향을 가진 이들을 지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폭력과 약탈 등을 자행하자 안티파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국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회견에서도 “최근 우리나라는 직업적인 무정부주의자와 폭력적인 군중, 방화범, 약탈범, 범죄자, 폭도, 안티파 등등의 붙잡혀 있다”면서 안티파에게 또다시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실제로 안티파가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를 조종하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폭력을 유발하기 위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다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시위와 관련해 가짜 정보가 유포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트위터는 가짜 정보를 담은 해시태그를 유포하는 수백개의 스팸 계정을 삭제하거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대변인은 “우리는 이 사안과 관련한 대중의 대화를 방해하려는 조직적인 시도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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