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쪽에서 미워했나"..'금태섭 징계' 민주당 후폭풍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을 두고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공수처 법안에 대해 당이 강제당론으로 정한 원칙을 금 전 의원이 지키지 않아 징계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공수처 법안에 반대했던 조응천 의원 역시 전날 CBS라디오에서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판단한 걸 징계한다는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국회법 정신에 비춰보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해영 최고위원, 이해찬 면전에서 "징계는 헌법·국회법에도 위배"
김남국, 금 전 의원 비판 "이기적이고 표리부동" 논란에 기름부어
국회법 근거로 5일 개원 밀어부치는데..'자유투표 보장' 위배로 아전인수 논란
당내서도 "친문 쪽에서 미워했나"..반발 기류 이어져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강제적 당론'을 따르지 않아 징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만 '헌법 원칙과 국회법에 반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남국 의원이 강한 톤으로 금 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금태섭 "당이 정상인가" vs 김남국 "(금태섭)이기적이고 표리부동"
김남국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금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하며 "우리 당의 선배 정치인으로서 후배 정치인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기적이고 '표리부동'한 자신의 모습도 함께 돌아보셨으면 좋겠다. 센 발언을 해서 정말 죄송하다....;;; 좀 충격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ㅠㅠ"라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은 전날 금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에 대한 답변이다. 금 전 의원은 김 의원을 '젊은 정치인'으로 지칭하며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강제당론은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것이고, 윤리심판원의 '경고'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라며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공수처 법안에 대해 당이 강제당론으로 정한 원칙을 금 전 의원이 지키지 않아 징계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김해영 "징계는 헌법과도 충돌"…당내 반발
하지만 당내에선 반발 기류가 적지 않게 감지된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당의 징계 조치가 국회법은 물론 헌법에도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론을 따르지 않은 국회직무상 투표행위를 당론에 위반한 경우에 포함시켜 징계할 경우 헌법·국회법과 충돌할 여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징계가 정당하다"는 이해찬 대표의 면전에서 반기를 든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윤리심판원에 금 전 의원에 대한 재심 결정 여부를 헌법적 차원에서 깊이 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수처 법안에 반대했던 조응천 의원 역시 전날 CBS라디오에서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판단한 걸 징계한다는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국회법 정신에 비춰보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금 전 의원의 쓴소리 때문에 당의 외연이 넓어진 효과가 있었는데 당이 굳이 징계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생각한다"면서 "당론을 거스르는 건 '주군'(문재인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친문 쪽에서 미워한 것 같다"고 말했다.
177석의 민주당이 국회법을 근거로 오는 5일 개원을 밀어붙이면서 정작 내부 쓴소리는 법보다 당규를 더 앞에서 징계하면서 '아전인수'라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컷브이]통합당엔 곽상도 뿐? 실상은 '외로운 저격수'
- 남양주 71세 여성 코로나19 확진..동선 잘 기억 못해
- 이수정 "KBS 몰카 개그맨, 돈되는 연예인 동영상 노렸나?"
- 美경찰에 총질, 시위대 가장한 백인들의 소행?
- 경찰에 쫓긴 美시위대 60명에 문 열어준 집주인
- 정의연 "대응 미숙" 사과..이틈에 수요시위 자리 노리는 보수
- 韓경찰도 무릎으로 목 누르고 수갑..인권위 "불법 체포"
- 이재명에서 김두관·박원석까지..'2차 재난지원금' 탄력
- 경기도, 교회 모임 12명 추가 확진..원인 불명 2명 포함
- [인터뷰]유우성 "조작 증거 넘치는데..검사만 무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