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7 확대 구상'에 "일본 정부 곤혹..존재감 하락할 수 있다"

이세원 2020. 6. 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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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가국 확대 의향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복수의 일본 외무성 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확대 의향을 표명한 후 외교 당국 간 대화에서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조기에 틀을 확대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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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모호성 유지한 문재인 정권 균형외교 더 어려워질 것"
"일본 정부, 미국으로부터 참가국 확대 보충설명 못 들어"
G7 확대 의사 표명한 트럼프 [연합뉴스 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가국 확대 의향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4∼5개국을 정식으로 가입시켜 G11 또는 G12로 재편하는 경우 일본의 발언권 약화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G7 재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격해질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G7틀 자체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의문을 제기한 것도 일본 정부 내에 파문을 일으켰다"고 3일 보도했다.

4개국을 추가해 G11로 재편한다는 것인지, 의장국 권한으로 이번 회의에만 초대하겠다는 것인지 미국의 진의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마이니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G7 개최를 연기한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참가국 확대에 관해서 보충설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만약 G7을 G11로 재편하는 경우 아시아 참가국이 한국, 일본, 인도 3개국으로 단번에 늘어 일본의 존재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이니치는 "미국이 러시아나 인도 등 4개국을 가입시켜 '중국 포위망' 구축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 미중 대립이 더 격해질 것을 우려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시간 2019년 8월 25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회의장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틀 확대를 제안한 것에 일본 정부 내에서 곤혹이 확산하고 있다"며 "일본은 미국 정부의 향후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펴볼 태세"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당혹감을 느끼는 것은 미국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외교 경로로 전했고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복수의 일본 외무성 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확대 의향을 표명한 후 외교 당국 간 대화에서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조기에 틀을 확대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위 관료는 "정식으로 신규 멤버를 가입시키는 것과 초대국으로 부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며 "정식 가입이라면 G7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를 참여시킬 의향을 표명한 것에 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정식 가입과 초대가 구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응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G7 정상회의에서는 아웃리치로서 멤버(회원국) 외 나라나 국제기구가 초대되는 것이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작년 (프랑스) 비아리츠 회의에서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 칠레, 인도 호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초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회원국 정식 확대가 아닌 한시적 초청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주요국 정상회의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같은 시기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온 문재인 정권의 균형 외교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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