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선배' 추켜세운 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징계 적정"

한재준 기자 2020. 6. 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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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를 통해 금태섭 전 의원의 소신을 추켜세웠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돌변했다.

법안과 관련한 당론을 따르지 않은 것은 징계감이라며 금 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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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징계 결정한 당 입장 두둔.."무소속으로 활동하라"
"이기적이고 표리부동한 모습 돌아보시라" 비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금태섭 전 의원의 소신을 추켜세웠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돌변했다. 법안과 관련한 당론을 따르지 않은 것은 징계감이라며 금 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당 입장을 두둔했다. 앞서 민주당 윤리심판원(원장 임채균)은 지난달 25일 권리당원들이 제출한 금 전 의원의 제명 청원을 논의하고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금 전 의원이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 당시 당론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제당론이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한 징계는 적정했다"며 "당론이라고 하는 것이 토론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관철된 강제당론이었다고 한다면 적절하지 않은 징계였다고 볼 수 있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하게 토론을 거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경험, 의견, 소신, 이런 것들이 다 다른데 정제되지 않은 개인의 소신발언들이 국회 안에서 계속 쏟아진다고 하면 일하는 국회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소신과 당론이 충돌하는)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개인의 소신과 정당이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이 있다면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 반대와 관련 동료 의원들이 공감하지 못했고 많은 국민이 이해를 못했는데 나만 옳다고 하면서 끝까지 했던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라며 금 전 의원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는 금 전 의원의 지역구 경선 탈락과 관련해 "소신발언을 해서 공천을 못 받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역구를 관리하지 않아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당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전날(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금 전 의원의 소신을 높이 평가하며 당의 정책 결정 과정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 것과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금 전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전 의원을 소신있고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한다. 좋은 점은 본받고 싶다"면서도 "선배 정치인으로서 후배 정치인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이기적이고 '표리부동'한 자신의 모습도 함께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전날 금 전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한다고 해서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을 향해 "의원님이 선거를 치르는 동안에 '조국 프레임'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외치고 분위기를 만드셨다"며 "아예 이야기를 못하게 만들어 놓고선 갑자기 '영입 인재'들이 왜 말을 안 했냐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계속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다시 한번 성찰해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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