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험에 잇따르는 부정행위..고심 깊은 대학가

채윤태 2020. 6. 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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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서강대, 서울대 등 대학가에서 비대면 시험의 약점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이날 "학생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기말 평가를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하라"라며 "공정성을 완전히 담보하기는 어려우므로 모든 과목에 절대 평가 방식을 도입할 것, 비대면 오픈북 시험, 줌(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카메라·음소거 해제 등을 이용한 부정행위 방지, 레포트 대체 등 가능한 대안을 적극 고안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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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 기말고사 대면시험으로 전환
비대면 시험 유지 대학도 별도 대책 고심중
시험장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인하대, 서강대, 서울대 등 대학가에서 비대면 시험의 약점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부분 대학들은 최근 비대면 중간고사 부정행위 사례가 드러나며 이달 말로 예정된 기말고사 부정행위 방지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의대생들의 부정행위가 적발된 인하대는 기말고사를 대면시험으로 치를 예정이다. 관리 감독이 가능한 대면시험이 가장 강력한 부정행위 방지 대책이란 판단이다.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등도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정했고, 서울대, 한국외대 등은 교수의 재량에 따라 대면·비대면 시험을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비대면 시험 원칙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대학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건 마찬가지다. 성균관대는 그대로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면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응시생의 신분과 연습장을 확인하고 시험을 감독할 예정이다. 또 단답형 대신 서술형 문제를 내 부정행위 가능성을 줄일 예정이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학교들도 많다. 서강대 관계자는 “비대면과 절대 평가로 시험을 치르는 기본 원칙을 변경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대학들의 대책을 살펴보며 부정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비대면 시험 원칙을 지키면서도 공정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가천대에선 실제로 대면시험을 치렀던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이날 “학생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기말 평가를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하라”라며 “공정성을 완전히 담보하기는 어려우므로 모든 과목에 절대 평가 방식을 도입할 것, 비대면 오픈북 시험, 줌(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카메라·음소거 해제 등을 이용한 부정행위 방지, 레포트 대체 등 가능한 대안을 적극 고안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일부 대학 시험과 입사 시험에 쓰이는 ‘프록토리오(Proctorio)’ 같은 온라인 감시 프로그램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 프로그램은 시험 도중 개인 컴퓨터를 통해 부정행위를 할 수 없도록 다른 브라우저에 접속할 수 없게 하거나 시험 응시자의 시선 등을 파악해 부정행위를 적발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웹 카메라, 현재 위치, 마우스 위치, 응시자의 머리와 눈, 입의 움직임, 바탕화면 전체 내용, 방문한 웹 사이트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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