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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공연하는 나라"..공연장 K방역에 전 세계 관심

입력 2020.06.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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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코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극장을 모든 사람들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은 그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앤드류 로이드 웨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가 셧다운되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연을 이어가는 나라” 한국을 향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뜨겁다. 안전한 공연장을 만든 K방역을 배워야한다는 찬사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팬데믹 속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어떻게 살아남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서울에서 월드 투어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은 아마도 세계에서 공연하는 유일한 주요 쇼”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극장이 배울 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랜 기간 공연한 기록을 포함해 수십년 동안 많은 관객을 불러모았으며,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19 시대에 개척자 역을 하고 있다”며 “세계 극장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갑자기 문을 닫은 뒤 재개관할 날짜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오페라의 유령’ 월드 투어는 한국 서울에서 일주일에 8번 공연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선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 중인 앙상블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4월 3주 동안 공연을 중단했으나, 이후 성공적으로 공연을 이어가며 1600석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페라의 유령’ 출연 배우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모습 [클립서비스 제공]

그러면서 ‘오페라의 유령’ 작곡가이자 제작자인 영국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말을 인용했다. 웨버는 “우리가 그저 손을 놓고 ‘암울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극장을 가능한 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그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웨버는 “서울 공연에서 배운 것을 런던 팔라디움에서 적용하고 싶다”며 “극장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을 위한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웨버는 런던에만 7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다. 앞서 웨버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통해서도 “‘오페라의 유령’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것에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연장에서의 K방역에 대해 영국 정부의 관심은 특히나 적극적이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3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K방역을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화상회의는 세계적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다우든 장관에게 한국과 같은 방역 지침을 시행해야 한다고 보낸 서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든 장관은 박 장관과 회의에서 “한국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해 영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러러보고 있다”며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안전하게 공연되는 것과 관련해 공연장을 운영할 때의 방역 지침 등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장관은 “한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 일 50명 미만’과 ‘신규 확진자의 추적경로 미확인 비율 5% 미만’의 상황을 기준으로 설정해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했고, 공연장에서는 철저한 실내 사전 방역과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기, 관람 중에도 마스크 착용하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 공연장과 영화관의 관람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포문화재단은 국내 공연장 최초로 QR코드를 도입, 빠른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쳐 전자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게 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실제로 공연장에서의 코로나19 대응은 나날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국내 모든 공연장에선 극장 입장 전 열 감지기나 비접촉 체온계로 관객들의 체온을 잰다. 체온이 37.5℃ 이상이면 코로나19와 무관하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없다. 또한 관객은 최근 방문 장소, 발열 등 의심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추적 조사시 정보공개 동의 등을 확인한다. 극장 곳곳엔 손을 닦을 수 있는 세정제가 비치돼 있고, 관람객에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국내 공연장 최초로 QR코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본인 확인을 하는 것은 물론 전자 문진표 작성도 손 쉽게 할 수 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입구에 부착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 본인 인증을 거쳐 문진표를 작성하게 된다.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QR코드 인증방식을 통해 방문자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종이 문진표 작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접촉 등을 최소화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설치했다. 관객이 카메라가 설치된 구역을 지나면 렌즈가 사람의 움직임과 온도를 감지,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체온을 알려준다. 관객의 체온이 37.5℃ 이상이면 알림이 울려 공연장 입장을 제한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연계는 힘겨운 시기를 보내면서도 ‘안전한 공연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공연장은 물론 관객들 역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지금까지 국내 공연장에선 객석 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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