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업 설명회로 홍보..허가증·사진 '모두 가짜'

김도균 기자 2020. 6. 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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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가 저런 데 속을까 싶지만 막상 닥치면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 현혹하는 투자 설명회가 어땠는지 그 영상을 확인했는데, 속지 않기가 어려울 만큼 정교합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사업 홍보 영상과 함께 서울과 대구 등을 돌며 열린 대규모 사업 설명회,

[홍 모 씨/업체 대표 : 여러분은 저희는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누구를 통해서? 저희를 통해서.]

이들은 한 번의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원투수를 자처했습니다.

[홍 모 씨/업체 대표 : 구원투수가 왜 올라왔느냐?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 올라왔어요. 판을 바꾸기 위해서 올라왔습니다. 구원투수한테는 격려해주고 손뼉 쳐줘야 합니다.]

[B 씨/피해자 : 어려울수록 이런 기회가 오면 잘 끌려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돌이켜 보니까.]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찍었다는 금광 개발 영상에, 금 수입 허가증, 라이베리아 담당 장관과 찍었다는 자원개발 협약식 사진은 믿음을 더욱 굳게 했습니다.

[C 씨/피해자 :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금 채굴 사진을 보여주고 하니까 사실 나도 욕심이 좀 가더라고.]

[김동엽/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센터장 : '내가 합리적인 사람인데 이걸 내가 당하겠어?'(라고 하지만) 주변에 5명, 6명, 7명이 둘러싸서 그 이야기를 계속하면 '어 그런가?' (하는 거죠.)]

하지만, 금 채굴 영상도 금 수입 허가증도 모두 가짜라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이상윤/서울도봉경찰서 수사관 : 위조계획을 세웠던 거죠. 정교하게 실제 스탬프가 찍혀져 있고 발급자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것까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본떠서…]

또 다른 투자처로 권했던, 셀프 사진 기계 공장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해당 업체 측은 사업 파트너로부터 금 수입 허가증을 받은 것일 뿐 위조한 게 아니며, 셀프 사진 기계 사업도 국내에서는 실패했지만 필리핀에서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홍 모 씨/업체 대표 : (피해 입은 사람들에게) 변제의지를 100% 가지고 있습니다만 저도 지금 피해자고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이 업체는 아프리카 가나에서도 금광 개발 사업을 한다며 투자자를 모집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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