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한 중화항체 1개, 족제비 실험서 OK"..셀트리온 "임상도 기대"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2020. 6.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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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항체 개발 주도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약발 보이는 항체 106→1개 선별 완료..7월 임상 속도"
셀트리온 권기성 연구개발본부장. © 뉴스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항체 후보물질 106개를 선별했고, 그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1개를 찾아냈다. 오는 7월 이 항체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2021년 상반기 치료제로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다.

보통 신약개발에 5~10년정도 소요되지만 셀트리온은 기존 독감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항체개발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초기 개발 기간을 단축시켰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실험실 활용 등 연구개발 지원을 받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성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 3일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를 포함해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백신 등 임상시험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4일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전무)은 <뉴스1>과 전화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신약개발에 기존 독감과 메르스 항체 개발서 활용해온 항체 스크리닝(검출) 플랫폼을 적용했고, 세포배양 등 기존 바이오시밀러 공정개발 플랫폼도 적용했다"며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강력한 중화능을 보이는 항체 1개를 찾아내 족제비 대상 실험에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권 전무는 셀트리온에서 '코로나19' 항체 신약 연구개발 책임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의 효자품목인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개발을 주도한 실력가로 평가받는다. '허쥬마'는 개발 성공 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확진자 혈액을 확보한 뒤 항체 신약개발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페럿(족제비) 동물실험에서 고무적인 치료효과를 얻어내는데까지 성공한 상황이다. 이 실험에서 항체는 바이러스 역가를 최대 100분의 1로 줄였고 폐조직 병변을 크게 개선시켰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마우스(쥐)와 원숭이 실험 등을 거쳐 7월 중 한국과 유럽에서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1년 초 이 항체 신약물질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셀트리온이 찾은 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다.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의 유전자를 모두 채취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를 스크리닝했다.

B세포에는 많은 항체 생성 유전정보가 들어있다.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 정보가 들어있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찾은 유전정보를 초세포(Chinese hamster ovarian cell)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시킨다.

다만 항체가 단순히 스파이크 단백질에 붙는다고 해서 치료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중화능이 뛰어난 항체를 찾아야 한다. 즉, 스파이크 단백질에 강력하게 붙어야 한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 생물안전 3등급(BSL-3) 실험실에서 중화실험을 했고 후보 항체 범위를 좁혀갔다. 당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양호한 결합력을 보인 항체는 106개였고 그 중 중화실험을 한 결과, 항체 38개에서 우수한 중화능이 검증됐으며 이후 가장 강력한 1개가 최종 선택됐다. 족제비 대상 실험은 이 1개 항체로 진행한 것이다.

권 전무는 "이 항체로 햄스터와 마우스 대상의 추가 효능실험을 진행할 예정이고, 동시에 안전성 평가를 위한 원숭이 대상 독성시험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승인을 받아 7월 내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기성 전무는 "현재 연구개발 과정은 질병관리본부와 한몸처럼 진행되고 있다"며 "이 치료제가 상용화가 되기 위해선 규제기관에서 승인할 만큼의 효능과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질본에서 내년 초쯤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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