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도박에 빠지는 아이들..중학생이 아파트 날리기도"

CBS 시사포커스경남 2020. 6. 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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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각해진 청소년 도박-문제성 도박 어른의 3배
온라인 도박에 무방비 노출
문제성 도박사례 성인의 3배
뇌 변연계 발달..자제력 낮아
30만원 빌리면 50만원 갚는 사채 쓰고
심한 경우 아파트 한채 날린 사례도
처벌 두려워 은폐하는 경우 많아
가족, 친구, 교사의 관심 절실
1336 전화로 도움 받아야
불법 도박 게임 화면. (사진=자료사진)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최수민 장학사 (경상남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최수민 장학사.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도박은 어른들이 한다는 생각을 하죠. 그런데 실태조사를 해보니까 청소년들의 도박문제가 어른들보다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도박문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경남교육청 최수민 장학사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수민>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애들이 무슨 도박을 하겠어'. 이게 많은 어른들의 생각입니다.

◆최수민> 저도 이 업무를 맡기 전까지는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습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죠. 오프라인 도박이 아니라 심각한 것은 온라인 도박을 말합니다.

◇김효영> 스마트폰으로 도박한다?

◆최수민> 불법 스포츠도박. 스포츠 토토. 사다리 게임. 그리고 달팽이 레이싱 게임같은 이름으로.

◇김효영> 스포츠 토토. 경륜, 경마 이런데다 돈을 거는 것도 있습니까?

◆최수민> 경륜 같은 경우는 나라에서 허가된 것이기는 하지만, 청소년들은 거기에 출입하는 것이 불법이죠. 그래서 청소년들이 하는 모든 온라인 도박은 전부 다 불법에 해당됩니다.

◇김효영> 그래서 조사를 해 보니, 아이들이 실제로 많이 합니까?

◆최수민> 그렇습니다. 한국도박관리센터에서 조사를 해보니, 학생들의 문제성 도박이 성인보다 세 배 정도 더 높다고 나왔습니다.

◇김효영> 그래요?

◆최수민> 네. 청소년계의 뇌는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와 사고의 뇌라고 불리는 전두엽이 있는데 이 중에서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보다 변연계가 먼저 발달한다고 합니다.

◇김효영> 잘 모르겠네요.

◆최수민> 어렵죠. 자제력과 절제력과 관련되는 전두엽은 늦게 발달을 하거든요. 25세까지 지속적으로 발달을 하는데 비해서 이 감정의 뇌가 점점 강화되고 발달이 먼저 되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김효영> 네.

◆최수민> 그리고 중2병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때 쉽게 재물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을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것이 잘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이게 늦게 발달하기 때문에 도박의 유혹으로부터 학생들이 취약하다는 것이죠.

◇김효영> 대부분이 휴대폰 도박이죠?

◆최수민> 네. 이게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인터넷을 하다가도 광고창이 뜹니다. 도박사이트 광고. 그럼 친구들이 자신도 모르게 접속하게 되죠.

◇김효영> 근데 도박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최수민> 돈이 필요하죠. 처음에는 자기용돈으로 하다가 그 뒤에는 친구한테 빌려서 하고 그 뒤에는 사채까지 손을 대게 됩니다. 이게 심각한 문제가 되어서 나중에 신고가 들어가고, 돈을 못 갚아서. 그리고 보호관찰까지 받게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김효영> 그런 사례를 보셨어요?

◆최수민> 실제로 있습니다. 30만 원을 빌리면 50만 원을 갚아야하는 3050 대출. 1인당 30만 원을 빌릴 수 있으니 도박하는 친구들이 10명만 모아서 빌려도 300만 원 정도는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김효영> 또래들끼리 그렇게 돈을 빌리는거예요?

◆최수민> 또래들끼리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유흥업소에 종사를 하면서 거기에 근처에 아르바이트를 온 재학생하고 연결이 되어가지고 돈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돈을 못 받은 경우 폭력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죠.

◇김효영> 그래도 부모에게 이야기해서 늦게나마 해결을 하면 낫겠지만, 감추는 아이들도 있죠?

◆최수민> 네. 은폐를 많이 합니다. 밝혀지게 되면 도박을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게 되거든요. 그래서 중독까지 이어지기 전에 주변분들이 학교에 위클래스 상담도 받고 위센터에도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또 너무 심각하다 하면 전문병원에 연계하도록 이렇게 예산 지원도 지금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어떤 경우에 의심해봐야 되요?

◆최수민> 일단 갑자기 돈을 많이 쓰게 된다든지, 그리고 주변에 물건이 없어진다든지.

◇김효영>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물건을 내다 팔기 때문에?

◆최수민> 중고사이트를 통해서. 또 부모님께는 말을 못해도 주변 친구들에게,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상증후가 되면 학생을 도와줄 수 있도록 1336에 전화를 하시면 위기개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주로 고학년이 하죠?

◆최수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있습니다.

◇김효영> 초딩도 해요?

◆최수민> 네. 스마트 폰을 초등학교1학년 때부터 전부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김효영> 선생님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사례는 어떤 거예요?

◆최수민> 중학교 때 시작한 도박으로 고2때까지 소형아파트 한 채를 날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김효영> 부모님 집을 날렸다?

◆최수민> 돈을 계속 빌려서 사고를 쳐 놓으니까 부모님이 그 정도의 돈을 해주신 것이죠.

◇김효영> 그런 지경까지... 주변에서 잘 살펴 봐야 되겠군요. 그리고 상담을 받고.

◆최수민> 일선에 있는 선생님들과 그리고 친구들이 가장 잘 볼 수 있고 가정에서는 부모님, 주변의 관심이 정말 중요합니다.

(사진=pexels 제공)
◇김효영> 일단 학교 선생님이나 1336이나 어디든 도움의 손길을 요청을 하면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여건과 시스템이 지금 갖추어져 있는 것이죠?

◆최수민> 예. 그렇습니다. 한국도박관리센터와 우리 교육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혹시, 지금 도박에 눈길을 주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최수민>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러면 주변의 어른들이나 친구들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수민> 네. 감사합니다.
(사진=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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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포커스경남] ob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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