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코스피..동학개미의 승리냐? 유동성의 힘이냐?

2020. 6.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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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경제 회복 기대감이 우울한 실물경제 지표를 누르고 증시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해 온 IT·콘텐츠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뿐 아니라 전통산업인 '콘택트'주까지 일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유동성 랠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시장 회복을 앞당기겠지만, 실물경제에 선행한 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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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상승장 아닌 강세장..조정 대비를"
언택트·콘택트 동반.."극단적 유동성랠리"
실물경제 타격보다 경기회복 저력 기대감
2차팬데믹·미중분쟁·美대선 등 하방변수

‘포스트 코로나’ 경제 회복 기대감이 우울한 실물경제 지표를 누르고 증시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해 온 IT·콘텐츠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뿐 아니라 전통산업인 ‘콘택트’주까지 일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유동성 랠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시장 회복을 앞당기겠지만, 실물경제에 선행한 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2.87% 급등하며 2147에 거래를 마감했던 코스피는 4일 장중 2190선도 돌파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장중 5만7000원을 터치했다.

▶벌써 2200 바라보는 코스피…조정 대비해야=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 상승 추세를 “전형적인 유동성 랠리의 극단적인 모습”이라며 “코스피가 2000선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소외됐던 은행이나 조선주, 그리고 삼성전자 등까지 유동성 흐름이 선순환돼 전반적인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눈앞의 실물경제 타격보다 경기 회복 저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기업 실적이 좋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확실한 상황이지만, 시장은 이미 코로나 여파를 벗어나 근미래까지 보고 있다”고 했고,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수급 힘이 컸고,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감과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기대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승장은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보다는, 경기가 얼추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 심리 속에 저금리 기조 하에서 자산에 대한 선호가 주식으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을 상승장이 아닌 ‘강세장’으로 보고 조정을 대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렬 센터장은 “두달 반 사이 코스피가 1500선에서 2100선까지 600포인트 오른 상황”이라며 “주가 변화와 경기 흐름이 동행하는 것이 상승장이라고 본다면, 지금의 상황은 주변 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발생하는 순환 장 속에서 강세장이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6월 코스피 상단을 2100으로 전망했지만 너무 빠르게 돌파해버린 상황”이라며 “풍부한 유동성을 간과할 수 없겠지만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택트·콘택트 동반 상승 전망=최근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네이버·카카오 등 언택트주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속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그동안 주춤했던 콘택트주로 유동성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산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코로나 국면에서 피해가 컸던 종목에 회복 여력이 있어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시장 성격이 코로나 이후의 경기 회복에 초점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돼 그동안 하락했던 업종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생활 방식이 언택트로 변화하는 속도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된 상태라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도체·배터리 등과 조선 등 수주업종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언택트 기업에 대한 기대가 느슨해질 수 있지만, 구조적인 전환기에 잠재력에 대한 부문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미중무역분쟁이 주가하방 요인= 하반기 증시 주요 변수로는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부와 미중무역분쟁, 미국 대선 등이 꼽혔다.

최석원 센터장은 “3분기부터는 코스피 밴드 하단을 1800 정도로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와 함께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법인세 인상, 각종 의료보험 강화 정책과 구글·아마존 독점이슈 제기 등이 예상되고, 이같은 경영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주가 상승 폭이 컸다는 것 자체가 하락 요인”이라며 “실물경제가 코로나 이전보다 악화된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했고, 주가 레벨 자체가 부담되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미중 갈등과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전역 시위 확산 등도 경기회복 속도 지연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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