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고비마다 '함구령'..'가만히 있으라' 건강한 비판 실종

김민성 기자 2020. 6. 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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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된 '정의기억연대 의혹'에 이어 금태섭 전 의원 징계까지 이어진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초선 의원이 늘어난 만큼 당 지도부가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당내 결속 강화라는 장점은 얻었지만 건강한 비판 없이 일사불란하게 '원보이스'로 치우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1대 총선 승리 이후 당 소속 의원이 관련된 논란에서 줄곧 '함구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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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금태섭 논란 속 '함구령' 21대국회 초반 기강 잡기
'열린우리당 트라우마' 극복했지만 중도층 표심 떠날 우려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박주민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부터 사실상 21대 국회 시작, 법정시한내 국회 개원해야"한다고 밝혔다. 2020.6.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된 '정의기억연대 의혹'에 이어 금태섭 전 의원 징계까지 이어진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초선 의원이 늘어난 만큼 당 지도부가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당내 결속 강화라는 장점은 얻었지만 건강한 비판 없이 일사불란하게 '원보이스'로 치우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1대 총선 승리 이후 당 소속 의원이 관련된 논란에서 줄곧 '함구령'을 내렸다.

윤 의원 관련 '정의연 의혹'을 두고는 이해찬 대표가 "의원들의 개별 의견이 분출하지 않도록 하라"며 입단속을 했다.

당시 이형석 최고위원과 허윤정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이 대표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의원들 다 들으라고 한 얘기"라는 말도 나왔다.

이 대표의 함구령 이전에는 일부 의원들이 윤 의원의 해명을 요구했고 거취에 대한 언급까지 나왔지만 이후 당내 이견 표출은 대부분 사라졌다. '함구령'에 대한 반발도 없이 당이 결속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금태섭 징계' 논란이 제기되자 약 2주 만에 다시 당 내부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 대표는 전날(3일) 비공개 회의에서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결정을 받은 금 전 의원과 관련해 "당 내에서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나 당 안팎에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 "부당하다"는 등의 잡음이 나오자 이 대표가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후 상황은 윤 의원 관련 의혹 때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대부분 의원들은 경고 조치가 가장 낮은 징계 수준이라는 당 지도부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지도부의 '함구령'만으로도 이제는 당내 결속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금 전 의원의 징계에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표출한 건 당내 소신파로 알려진 재선의 조응천 의원과 김해영 최고위원 정도다.

열린우리당 시절처럼 초선 의원들이 존재감을 부각 시키기 위해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평이 이어지는 등의 혼란을 막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열린우리당 때 만큼이나 초선 비중이 높아진 게 당이 젊어졌다는 측면에선 좋지만 각개전투의 위험성이 있는데, 그 점을 지도부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도부 중심의 일사불란한 대응으로 21대 국회 개원 초반 당의 기강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면에 '여당 내 야당'을 담당하며 건강한 비판으로 당내 다양한 논의를 촉발하는 모습이 실종된 것은 퇴행이다.

특히 당내 소신파로 '금박김'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의원 중 박용진 의원만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균형감 있는 결정이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의 목소리가 한쪽으로 쏠릴 때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가 나와야 열성 지지층 외에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소신파 의원들에게 고마워 해야 할 정도로 이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며 "소신파 중 낙선하거나 불출마 한 인물들에게 당직을 맡게 해야 당이 더욱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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