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권 도전 결심..'7개월 당대표' 맞설 '대선 불출마' 카드(종합)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2020. 6. 4. 12: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TK 인사들에 "이미 결심..출마하면 당연히 도와야 하지 않겠나"
대선 출마 땐 내년 3월 대표직 물러나야..당내 "대선주자 당권도전 우려" 기류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영남권 대표주자의 한 명인 김부겸 전 의원이 8·29 전당대회 당권 도전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자신에게 부여된 2년 임기를 모두 마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전대 구도 변화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을 비롯한 TK(대구·경북) 지역 출마자 20여명은 지난 1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주재로 4·15 총선 관련 위로 만찬을 가졌다. 만찬을 마친 뒤 김 전 의원은 TK 지역 출마자들과의 별도 환담을 하던 중 당권 도전 의중을 밝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만찬 후에 TK 지역 인사들에게 당대표에 출마하면 (본인을)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도와달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대표 도전 결심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서 참패한 민주당 TK 출마자들은 총선 직후부터 김 전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이미 (출마 여부를) 결심했다"며 출마를 요구하는 이들을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또 "내가 출마하게 되면 (여러분들이) 당연히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권 도전을 위해 임기 시작 7개월 후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하는 이낙연 의원과의 경쟁을 위해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완주'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 전 의원에게 대선 출마는 차차기로 미루고, 당대표부터 하며 입지를 넓히고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들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당대표로 나간다면 2022년 대선 불출마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당대표가 되면 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둔다는 게 지금까지 우리 입장이었다"며 "김 전 의원의 성격상 7개월 뒤에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던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가 당대표 도전에 문제가 되는 것은 민주당 당헌의 대권·당권 분리 조항에 따라 2022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권 도전을 위해선 '7개월 짜리' 당대표에 그칠 수밖에 없어, 당에 다시 전당대회를 치르게 하는 부담을 주게 된다. 이낙연 의원도 같은 고민을 했다. 이에 최근 당에선 대선주자들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데 대한 불만 기류도 흐르고 있다.

177석 거대 여당으로서 대표의 책임이 더욱 엄중해진 데다, 코로나19 국난극복에 매진해야 할 당 리더십이 대권 도전 시간표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지난 3일 당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정례모임에서도 의원들이 1시간 가량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고 한다.

모임 참석 의원은 통화에서 "30여명이 1시간 가까이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며 "이낙연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의원까지 대선 출마를 전제로 당대표에 나가면 국난극복과 민생회복이 뒤로 밀리는 것 아닌지 우려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경제위기 해법이 우선시돼야 하는데 당대표가 우선이 아니라 조기 대선 측면이 부각되는 것 같아 중대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 의원은 "특정 후보를 밀어준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다만 "실제 그런 당내 우려가 있고, 터져나올 때가 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이 전대 출마를 굳히면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관심이다.

당권 도전을 결심한 이낙연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이달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정치적 보폭은 이미 '전국구'로 범위를 넓히면서 본격적으로 당권 행보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주로 국회에서 이뤄져 온 국난극복위 활동의 현장 점검 차원에서 이달 17개 시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눈 순회 일정에 들어갔다. 전날(3일) 충북 오송을 찾은 데 이어 Δ경남 창원(8일·영남권) Δ전북 전주(12일·호남권) Δ강원 원주(18일·강원권)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친문(친문재인)'계인 홍영표 의원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는 우원식 의원도 당권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seei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