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라진 렌터카 '벤츠', 부산항 컨테이너서 발견

2020. 6. 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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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체가 손님에게 빌려 준 최고급 승용차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한달 뒤 부산항에서 두바이에 실려 갈 뻔한 것을 간신히 찾았습니다.

이 차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우현기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들이 절단기로 야적장에 보관된 컨테이너 자물쇠를 부숩니다.

이틀 뒤 두바이로 보낼 이 컨테이너 안에 있는 건 독일제 최고급 승용차.

한달 전만해도 경기 고양시의 렌터카 업체 소유였던 차량입니다.

이 차량을 빌리고 싶다는 남성이 렌터카 업체 사무실에 나타난 건 설날 연휴를 앞둔 지난 1월.

[윤연희 / 렌터카 업체 사장]
"(손님이) 구정 전이라 사람들 만나야 하고 거래처에 잘 보이기 위해서 이 차량이 필요하다(며 빌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200만 원을 내고 차를 빌려간 손님은 대여 기간이 지나고도 반납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치추적장치를 확인해 봐도 차량이 어디있는 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윤연희 / 렌터카 업체 사장]
"GPS가 몇시에 시동을 켰는지 얼마나 달리고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나오거든요. GPS가 제대로 안 움직이더라고요."

알고보니 차를 빌려간 손님은 렌터카를 훔쳐 해외로 팔아넘기는 일당과 연계돼 있었습니다.

[우현기 / 기자]
"차량을 밀수출하려던 일당은 트렁크 안에 있는 위치추적장치, GPS를 떼어 내 렌터카 업체의 추적을 피하려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찾은 구입가 2억원 하는 렌터카는 100만 원짜리 중고차로 둔갑해 허위 수출신고서까지 작성돼 있었습니다.

보통 차량 수출을 할 때 육안 확인을 하지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은 차량 밀수출 일당 5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다른 렌터카 업체들이 당한 피해를 확인하는 한편 범행을 지시한 밀수출 총책을 뒤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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