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에 갇힌 9살, 끝내 사망..친부도 학대 정황

TJB 최은호 2020. 6. 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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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갇혀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9살 어린이가 끝내 숨졌습니다.

이미 지난달 경찰에 학대 정황이 신고됐었는데 그때 막을 수는 없었던 건지, TJB 최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저녁 천안 집에서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9살 A 군이 어제(3일)저녁 결국 숨졌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만으로 아무 일 없었다면 초등학교 3학년인 A 군이 첫 등교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사인은 다장기부전증에 의한 심폐 정지로 추정됐습니다.

단시간 간이나 심장 같은 여러 장기가 기능을 상실한 겁니다.

의붓어머니뿐 아니라 친아버지도 학대에 가담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어린이날 A 군이 머리가 찢어져 병원치료를 받았는데 몸에 다수의 학대 정황이 있어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A 군 부모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아이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그때 "A 군이 친아버지 등과 떨어져 지내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친아버지에 대해 학대와 폭행, 또 폭행을 묵인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의붓어머니의 혐의를 아동 학대치사로 변경했지만 신상공개 여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 : (아동학대치사가) 특정 강력범죄도 아니고 아동학대 처벌 특례법에 보면 비밀 엄수 등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 예방 차원에서 아동 학대치사도 살인이나 강간 등과 같은 특정강력범죄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심재길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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