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합의 또 불발..민주당 5일 단독 개원 강행할 듯

정연주 기자 2020. 6. 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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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회동서 이견차만 거듭 확인..5일 오전 10시 개원 본회의 예정
통합당 "국회의장단 일방적 선출한 적 없어..5일 오전 9시 의총서 대응 논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2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2020.5.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법정 개원 시한(5일)을 하루 앞둔 4일 다시 한번 원 구성 협상에 나섰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8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만났지만 개원 본회의 개회 및 원 구성 관련 쟁점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단 회동 후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5일 개원과 관련해 내일 아침 개원 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고, 나머지 사안과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쟁점에 관해 어떠한 합의를 하지 못했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5일 21대 국회 '단독 개원' 강행 의사를 밝히고, 이에 통합당이 "폭정 독재"라며 맞붙은 가운데 이날 저녁 의견 차이를 좁힐 가능성이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국 극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6.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며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를 '일하는 국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합당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5일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는 결연하게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주당과 극적 합의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본회의가 열리는 오전 10시 이전에 당내 의견 수렴을 할 방침이나 예정대로 민주당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통합당은 5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1967년 7월10일 야당이 등원 거부를 선언한 예외적인 상황을 빼면 어떤 경우도 의장단 선출을 일방적으로 한 적은 없다"며 "많은 의원들이 그 점에 분개하고 협치의 파괴의 정도를 넘어 야당의 존재, 국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논의를 토대로 내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고 우리가 어떤 태도를 결정할지 정하기로 했다"며 "협상 없이 국회의장을 뽑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처음부터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강한 주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일하는 국회 주장은 '통법부'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은 일하는 국회를 어떻게 여길지 모르지만 거수기 국회를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야당은 강하게 투쟁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국회 본회의에 들어가는 것만이 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은 분명하게 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계속해서 개원과 관련해 일방적인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통합당 의원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다수가 '결사항전'을 하자는 과격한 표현까지 썼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개인적으로 국회는 야당 없이는 별 의미가 없다. 과거 민주주의가 억압됐던 시대에도 국회에서는 일정한 관행으로 여야 합의를 통해 모든 게 이뤄졌다"며 "개인적으로는 성급한 마음이 들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협상을 하면서 저항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원내대표 회동이 불발되면서 통합당은 본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5일 본회의는 '반쪽 본회의'에 그치게 된다. 현재 여야 협상 난항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 연설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제1야당이 빠진 '단독 개원'이 현실화할 경우 정국이 급속히 냉각돼 주요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둔 여야 간 원구성 협상 진통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본회의에서 21대 초대 국회의장단도 선출하는데, 통합당이 불참할 경우 야당 몫 부의장을 선출할 수 없어 국회의장단 역시 미완성의 상태로 남게 된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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