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도 신난 카타르 LNG선 수주..韓조선 '넥스트 카타르' 노린다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카타르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0척 건조슬롯 확보 계약은 한국 조선·철강 업계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들썩이게 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현재 낭보에 만족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에서의 추가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거제시장까지 ‘함박웃음’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 LNG선 수주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무엇보다 우리 조선산업 기술력의 승리”라며 “일자리 창출 파급 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챙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카타르 LNG 운반선 수주는)한국 조선사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입증해 줬다”며 “그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써온 국내 조선업계 모든 분의 헌신에 감사드리고, 본 계약으로 이어지게 되면 수주절벽으로 구조조정을 겪어 온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이어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조선업 생산 10억원당 취업 유발효과는 8.2명인데 조선업에서 20조원의 생산이 이뤄지면 약 16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울산·경남 등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윤 부대변인은 “이번 수주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펼친 경제외교의 결실”이라며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를 통해 양국 기업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총리·산업부 장관 등 고위급 협력 노력을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는 우리 제조업의 수출 기반을 지키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도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LNG선 수주에 대해 언급했다. 거제시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가 있다. 변 시장은 “수주 소식은 기쁜 소식”이라며 “코로나19로, 그리고 조선산업 위기로 힘들어 하는 우리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가뭄에 단비와 같은 아주 기쁜 소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흔들림 없이 거제의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더욱더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동자, 그리고 임원진 여러분의 고생이 많았고, 앞으로도 거제와 시민들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주시실 바란다”고 덧붙였다.
◇韓조선 LNG선 발주 ‘넥스트 카타르’는 어디?
이번 카타르발 낭보로 인해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5월까지 가뭄이었던 LNG선 수주에서 향후 수년간의 먹거리를 확보하게 됐다. 카타르가 100여척의 LNG선을 한국 조선소에 몰아주는 것은 한국 조선소의 LNG 건조 ‘초격차’ 기술을 인정받은 것이기도 하다. 이에 또 다른 세계 LNG프로젝트에서 한국 조선사로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LNG선 발주에서 ‘넥스트 카타르’로 지목되는 국가는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토탈 모잠비크 에리아1(Area1)에서는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최소 8척 이상의 LOI(계약의향서)를 받아둔 상황이라 기대된다”며 “나이지리아에서도 NLLNG T7의 LNG선 12척(추정) 입찰도 하반기에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러시아 아틱LNG2(Artic LNG2)프로젝트에서는 삼성중공업과 즈베즈다에 5척을 발주했고 10척의 추가계약이 남아있다”며 “이와 별도로 진행된 LNG프로젝트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 중국 후동중화에 각각 최소 5척의 LOI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소식은 LNG선 발주에서 경쟁 선사들의 발주 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카타르 LNG선 발주는 한명의 선주에 의해 하나의 선종으로 대량 수주를 받는 것이기에 선가 수준과 관계없이 대량 수주에 의한 동일 선종 반복 건조로 높은 건조 마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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