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못할 수도"..골드만삭스의 경고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 6. 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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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올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푸른 물결'의 가능성이 커졌다. 2017년 이후 기업 이익을 떠받쳐온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콜 헌터 골드만삭스 투자전략 담당 이사)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귀띔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감세 정책의 일부 철회로 기업 실적이 깎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다.

전국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무리한 대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증시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렇게 낙관적인 시장, 본 적이 없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신규 실업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실업자들의 일터 복귀가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느리게 이뤄지면서다.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93포인트(0.05%) 오른 2만6281.82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0.52포인트(0.34%) 내린 3112.3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67.10포인트(0.69%) 하락한 9615.8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4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둘다 1.6% 이상 떨어졌다.

유럽증시도 약세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2.67포인트(0.72%) 떨어진 366.25로 마감했다.

그러나 월가는 랠리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레이든버그 탈만 자산운용의 필 블랑카토 CEO(최고경영자)는 "지금 시장은 내 평생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낙관적"이라며 "이런 최악의 경기지표 속에서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건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질지 여부는 이번달에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한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아 보인다"고 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시장은 경제활동 재개와 경기부양책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한 침체보다는 자연재해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텅 빈 뉴욕 타임스퀘어

美 신규 실업자 일주일새 188만명…9주째 줄었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는 9주째 줄며 주간 2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미 50개주 전역에서 봉쇄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5월 24~30일) 새롭게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18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81만명(마켓워치 기준)보다는 많았지만, 전주의 212만6000명보다는 줄었다.

이로써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전역에서 봉쇄 조치가 본격화된 직후인 3월말 주간 68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실제 실업 상황을 잘 반영하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2150만 건에 달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11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누적으로 4270만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절반만 이후 직장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아직 실업 상태로 남았다는 뜻이다.

스트래티직웰스 파트너스의 마크 테퍼 CEO(최고경영자)는 "215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남아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트럼프 재선 '빨간불'…'극우 폭주'에 보수까지 외면

미국 전역을 뒤덮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 투입 경고 등 '극우 행보'를 보이면서 온건 보수층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싸움에서 크게 밀리면서 오는 11월3일 대선을 통한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커졌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지지율에서 평균 7.8%포인트 밀리고 있다. 한달 전 5.3%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확히 4년 전인 2016년 6월4일 조사에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1.5%포인트 앞섰다. 그해 11월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는 전국 득표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2.1%포인트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 밀려 패배했다.

전날 몬머스대가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로, 바이든 전 부통령(52%)에 11%포인트 뒤졌다. △3월 48%대 45% △4월 48%대 44% △5월 50%대 41%에 이어 추가로 격차가 커졌다. 몬머스대의 조사는 5월28일∼6월1일 성인 80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표본오차 ±3.6%포인트)으로 실시됐다.

몬머스대의 패트릭 머리 연구소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대다수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며 유혈 진압을 경고하고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중도층 뿐 아니라 온건 보수 진영까지 백악관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집권 공화당의 온건 보수 성향인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 힘겹다"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매티스 전 장관은 전날 언론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을 단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내 평생 이런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충성파로 분류됐던 현직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전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연방군 투입에 반대의 입장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에 사실상 항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사법 집행에 현역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은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한다"며 "지금 우리는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비무장 상태이던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뒤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ECB, 코로나 부양책 820조 추가…'제로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6000억 유로(약 820조원)의 채권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이 같이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당초 전문가들은 추가 금액을 5000억 유로 정도로 예상했었다.

지난 3월 발표한 7500억 유로(약 1025조)와 합치면 전체 PEPP 규모는 1조3500억 유로(약 1845조원)에 달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유례 없는 (경기)위축 국면에 직면해 있다"며 "필요한 경우 모든 금융상품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PEPP 기간은 당초 올해 말에서 최소 내년 6월 말로 연장됐다. ECB는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EPP에 따라 매입한 채권의 만기자금은 최소 2022년 말까지 재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다. 예금금리(-0.50%)와 한계대출금리(0.25%)도 그대로 유지한다.

ECB는 "물가상승 전망이 2% 수준으로 건전하게 수렴될 때까지 금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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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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