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안 추가 발견 보트에 중국인 밀입국 증거 '수두룩'

신문웅 2020. 6. 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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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에서 추가 발견된 회색 고무 보트에서 중국인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다수 나왔다.

해경 관계자들은 또 지난 달 23일에 사용된 밀입국 보트의 엔진과 연료통이 중국에서만 사용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독 4월 발견된 보트에 대해서는 수산물 절도범들이 몰래 밀수입한 것으로 단정하고 기자를 설득하려 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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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도 방파제에서 발견된 보트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마이뉴스 신문웅 기자]

 4일 오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에서 추가 발견된 회색 고무 보트에서 중국인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다수 나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4일 주민의 신고로 관계 당국이 태안해경 신진도 전용 부두로 옮겨 보관중인 회색 보트와 이 보트에 발견된 물품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 왔거나 밀입국에 사용된 보트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중국배임을 확인시켜준 물품들 4일 주민의 신고로 발견된 회색보트에서 중국배임을 암시하는 다양한 증거들이 나왔다.
ⓒ 신문웅
 
우선 지난 4월 20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보트 엔진과 동일한 엔진인 '파센 40마력'이 눈에 띈다. '파센'은 중국 강소성에 있는 레저용 선외기 생산 전문 업체이다.

주로 해안가 근거리에서 운용되는 선외기의 경우는 최대 30마력의 엔진을 장착하는 경우라 우리나라의 추세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태안일대에서 밀입국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두 대의 고무보트는 40마력의 엔진을 달았다. 전문가들은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마도방파제와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두 보트는 평평한 바닥면에 각을 세우고 암석이 많은 서해안 해안가 접안시 보트의 손상을 막기 알루미늄으로 개조한 일명 '콤보 보트'로, 밀입국에 최적화한 것으로 보인다.

엔진의 제조원외에도 중국 한자가 새겨진 봉투, 파센사의 오일통, 선명한 중국어 선박 부속 제품,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빨간색 연료통 등도 중국인들의 밀입국에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해경은 지난 4월 20일 발견된 보트에 대해 주민 신고에도 초기 조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색깔만 다른 보트 4일 근흥면 마도에서 발견된 회색보트(사진위)와 4월 20일 소원면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보트가 색깔만 다르다.
ⓒ 신문웅
  
 그동안 태안반도애서 발견된 중국밀입국 의심 보트의 발견 당싱 물품들이 비슷한다(사진 위는 4월 20일 의항해수욕장, 사진아래 왼쪽은 5월 23일 의항리 논골 해변, 사진 아래 오른쩍은 4일 근흥면 마도)
ⓒ 신문웅
 
해경은 <오마이뉴스>가 지속적으로 중국 밀입국용 보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CCTV영상을 제시하며 "검은색 테러복 바지와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두명의 남성이 의항리 해변에서 보트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삼 등 단순 절취범일 가능성만 강조했다. 당시 기자는 해경 관계자에서 CCTV영상에 나온 두명의 얼굴을 특정해 이들을 찾으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해경 측은 "언젠가 보트를 찾으러 올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해경 관계자들은 또 지난 달 23일에 사용된 밀입국 보트의 엔진과 연료통이 중국에서만 사용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독 4월 발견된 보트에 대해서는 수산물 절도범들이 몰래 밀수입한 것으로 단정하고 기자를 설득하려 하기까지 했다.

결국 해경은 5월 발견된 보트로 밀입국자하거나 이를 도운 10명의 용의자 가운데 6명만 검거하는데 그치자 그때서야 4월 신고된 검은색 보트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파센 40마력' 보트가 또다시 발견되자 당황하고 있다
  
 4월과 5월에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6월 4일에는 근흥면 마도 방파제에서 중국 밀입국 추정 보트들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어 서해안 경계에 구멍이 뜷렀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신문웅
  
게다가 일각에서는 5월 보트 밀입국 사건에 대해서도 해경 측이 밀입국 인원을 애초 6명으로 발표했다가 또 다른 2명이 중간에서 합류했다며 8명으로 수정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4일 마도 방파제에서 발견된 보트가 최소 2주일 전부터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된 2명이 4월 또는 지난 4일 발견된 보트로 미리 들어와 있다가 이들과 합류해 목포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다.

무엇보다 3차례에 걸친 보트 발견은 태안반도를 조직적인 중국인 밀입국 통로로 이용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한다. 이런 가운데 해경 내에서 검거가 안 된 4명 가운데 이번 사건의 총책이 있고, 이 총책이 중국으로 직접 넘어가 이들을 모집해 데려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해경 수사대책팀은 5일 오전 10시 이례적으로 중간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내용이 발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경은 4명의 미검거 밀입국 용의자들을 공개 수사로 전환해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태안반도가 중국 산둥반도와 최단거리인 320km가 떨어진 지역으로 중국 밀입국이 그동안 계속되어지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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