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가 아소 "日, 코로나死 적다".. 실제는 아태서 가장 많아 [특파원+]

김청중 2020. 6. 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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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망언(妄言) 제조기로 유명한 극우 성향의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 비율이 낮다고 주장하면서 "민도(民度)의 레벨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우월주의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4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에서 일본의 코로나19 사망률과 관련해 "민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런 인식이 국제사회에서도 "정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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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준 높아 인구당 사망자 적다" 우월주의 설파/실제로는 日사망자 비율 인니·한국·중국보다 앞서/아베 대응 적절했다는 주장 위해 또 일본국민 호도

우리에게도 망언(妄言) 제조기로 유명한 극우 성향의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 비율이 낮다고 주장하면서 “민도(民度)의 레벨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우월주의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4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에서 일본의 코로나19 사망률과 관련해 “민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런 인식이 국제사회에서도 “정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소 부총리는 생활이나 문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민도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본의 우위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한·일 관계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한국민의 민도가 낮다는 식으로 이 표현을 차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소 부총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인구당 사망자 수를 예로 들면서 “이런 사망률이 제일 문제다. 인구 100만명당 (사망률은) 일본은 7위”라면서 일본이 그런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질의·응답 자체도 아소 부총리 파벌 소속 의원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질문과 답변이 상당히 의도적임을 알 수 있다.

긴급사태 선포 당시의 일본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 모습. 연합뉴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위원장은 트위터에 아소 부총리 발언에 대해 “세계적으로 차별과 파열 없이 연대가 중요하다는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때에 거리낌 없이 이런 발언을 한다”고 비판했다.

사실 아소 부총리의 주장과는 달리 일본의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인구 100만명 사망자 수는 일본이 7명으로 최다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6명, 한국 5명, 인도·싱가포르·호주 각 4명, 중국 3명, 대만 0.3명이다.

일본 가나가와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의 사망자 수는 4일에도 6명 늘어 5일 0시 현재 926명으로 10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 5일 0시 기준 273명이다. 한국(5178만명)과 일본(1억2647만명)의 인구 비율은  1대 2.44인 것에 비해 사망자 수는 1대 3.4 수준으로 일본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보수 매체는 처음에는 인구당 감염자 수를 앞세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희석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이런 시도가 일본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수가 적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으로 큰 호응을 받지 못하자 최근에는 인구당 사망자 수를 앞세워 정부 대응을 선전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구대비 사망자 수는 잘 밝히지 않으면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유럽 지역과 비교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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