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라진 농촌..도시근로자가 메운다
일용직·실업자 '농촌알바' 몰려
일찾아 귀농, 코로나 新풍속
◆ 도시근로자 농촌行 러시 ◆
구미에서 왔다는 김 모씨(56)는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데, 요즘 일감이 없어 농가에 오게 됐다"며 "일해 보니 농사일도 배우고 일당도 괜찮아 이참에 아예 귀농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일행도 각자 구미에서 택시 운전사와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없어지자 이 농가를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단기 실업자가 된 도시 근로자들이 영농기를 맞아 농가 일손 현장에 몰리고 있다.
5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자체마다 농가 일손 신청에 내국인 지원자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경남도의 경우 올해 5월까지 내국인 농가 일손 지원자는 1만9100명으로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인원(1만5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북도 역시 농가 일손 지원에 신청한 내국인은 지난달까지 2만39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000명)보다 21% 증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실업자가 된 일용직 노동자, 식당 아르바이트생 등 여러 업종 종사자들이 농가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도시 인력의 농가 지원이 늘었다고 해서 농촌의 '일손 가뭄'이 해갈된 것은 아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지자체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C-4 비자)는 총 4797명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입국하지 못했다. 비전문취업 비자(E-9)와 방문취업 비자(H-2)로 국내에 체류한 외국인도 4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52만8933명에서 올해 47만9815명으로 9.2% 감소해 농가 일손이 줄었다.
올 들어 이들 체류 외국인은 1월 51만7명, 2월 49만8557명, 3월 48만6042명 등으로 매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외국인 계절 노동자는 그동안 농가 일손 지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 입국이 막히자 지자체들은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며 도시 근로자의 농가 일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강종원 강원연구원 공간창조연구실장은 "농가 지원에 도시 근로자가 반짝 늘어나도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워낙 높았던 탓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균 기자 / 우성덕 기자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검찰, 정의연대 안성 쉼터 및 시공사 압수수색
- 박병석 국회의장, "여야 원구성 합의 못하면 결단 내릴것"
- 3차 등교 사흘째 514개교 등교 중지..수도권이 510곳
- 文 "질본 연구기관 복지부 이관, 전면 재검토하라"
- 다단계업체發 코로나 감염 폭증..인천·아산까지 번져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또 다른 게임 체인저…‘유리 기판’ 전쟁 [BUSINESS]
- 앨리스 소희, 15살 연상 사업가 남자친구와 결혼...“연예계 은퇴 예정” [공식입장]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