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방선 또 '한드 열풍'..넷플릭스 1·3·5위 싹쓸이

박창영,강영운 2020. 6.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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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로잡은 'K콘텐츠'
코로나로 OTT 시청 늘면서
사랑의 불시착·킹덤 등 흥행
젊은세대까지 사로잡아
美 10위내 '한드' 2작품
'기생충'이후 한드 프리미엄
"산업 성장할 기회로 삼아야"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일본 인기 여배우 사사키 노조미는 최근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랑의 불시착'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했다. 원로 방송인 구로야나기 데쓰코 역시 "'사랑의 불시착'은 근래 내가 본 가장 재미있는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내 개그맨 패러디물에도 등장하고,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주제로 활용될 정도다.

'사랑의 불시착'과 '킹덤'을 앞세운 K드라마가 바다 넘어 일본, 동남아시아, 북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OTT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한국 드라마 팬덤이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K팝'에 이은 '한류 붐' 주역으로 한국 드라마가 뜨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일본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상위 5개 작품 중 3개가 한국 드라마다. '사랑의 불시착'은 처음 공개된 이후 10주 동안 톱10에 들었고, 5월 3째주에는 1위에도 올랐다. '이태원 클라쓰'(3위)와 '더킹'(5위)도 뒤를 이어 한류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일본 대중문화에서 '한국 드라마'는 그간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시콜콜한 사랑 얘기만을 좋아하는 중년 팬들을 위한 콘텐츠라는 이유에서다. 한류 기원인 '겨울연가' 이후 '한드'는 '중년 여성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한드'는 중년 여성, 'K팝'은 10대 청소년용이라는 공식이 통용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일본 내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뒤로는 상황이 180도 변했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더킹' 등 콘텐츠가 잇달아 대박을 치면서 '한드'에 대한 관심이 전 세대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세계적 인기인 K콘텐츠 제작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일본 내 한류 열풍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는 이들 국가 넷플릭스에서 종합순위 1위를 휩쓸었다. 홍콩에서는 지난 3월 한때 '킹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가 시청 순위 1~3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의 저력은 대중문화 성지 미국에서도 입증됐다. 스트리밍 서비스 정보 사이트 릴굿(Reelgood)에 따르면 지난 3월 셋째주 미국인이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콘텐츠 톱10에 '사랑의 불시착'(6위)과 '킹덤'(9위)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형 좀비 드라마 '킹덤'이 미국 내 한류 확산에 첨병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킹덤'은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서양의 개념인 '좀비'를 결합해 "가장 창의적인 콘텐츠"라는 평가를 들었다. 콘텐츠 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킹덤'의 신선도(비평가의 긍정 평가 비율)를 96%로 평가했다. '킹덤' 시리즈 인기로 북미 지역에서는 조선시대 의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조선시대 모자 '갓'이 판매되기도 했다.

세계를 뒤흔드는 K콘텐츠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이 미국 오스카와 프랑스 칸 영화제 대상을 석권한 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프리미엄이 붙은 영향이 크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이 어려워진 '사냥의 시간' 판권을 구매하며 제작비를 훨씬 웃도는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대중문화 소비자가 신선한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것도 한국 콘텐츠엔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본에서는 기존 히트작의 우려 먹기식 리메이크가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대한 갈증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범람하는 히어로물 피로도를 호소하는 콘텐츠 소비자가 속속 생겨난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우수사례국으로 꼽히는 점도 문화 콘텐츠 수출 전망을 밝게 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로나 방역 성공으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문화 콘텐츠 소비도 증가할 것" 이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미래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선순환 효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박창영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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