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주민에 시달린 관리소장.."살해 위협까지"
[KBS 부산]
[앵커]
부산의 한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장이 입주민으로부터 폭언에다, 살해 협박까지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한 행동이라는 게 입주민의 해명인데, 관리사무소장은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를 찾아온 입주민이 욕설을 하며 언성을 높입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주민이 에어컨을 틀어달라는데 그걸 개무시하냐. 어? 날씨를 봐라, 몇 도인가."]
엘리베이터에 에어컨을 틀어달라는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행패를 부린 겁니다.
[관리사무소장 : "웃통을 벗고 욕을 하고 너는 가만히 안 둔다, 날 잘못 건드렸다…."]
경찰이 왔다 간 이후에도 입주민은 계속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다른 민원을 제기하며 소장에게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참다못한 관리소장은 입주민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해 약식기소됐지만, 시달림은 계속됐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너 한 번 더 신고하면 내가 어떻게 하나 봐봐. XXX야. 너는 죽는다."]
위협을 느낀 관리소장은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은 뒤 호신용품을 지니고 다닙니다.
[관리사무소장 :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르는데 직접 경험을 해보니까 어지간한 강심장으로는 좀 버티기가 솔직히…."]
해당 입주민은 관리소장이 민원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아 홧김에 벌인 일이라며,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저도 제가 순간 사람이 화나서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그 순간 참지를 못하고…."]
입주민이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 등을 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20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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