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로 막힌 수출길..문 닫은 공단 "살려주이소"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길이 막힌 중소기업들...
특히 섬유와 자동차 부품 산업은 수출 감소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공장들을 신강문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염색공장입니다.
외국에서 주문이 쇄도하면서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 이 공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조업이 2개월째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원단이 가득하던 수레도 텅 비었습니다.
[한상웅/섬유염색공장 대표 :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밤에 자다 깜짝깜짝 놀라요. 일을 해야 되는데 공장이 안 돌아가는데..."]
하반기 수출길이 열릴 걸 기대하지만, 자금난 때문에 어떻게 버텨낼 지 걱정입니다.
[한상웅/섬유염색공장 대표 : "매일 돈 빌러러 다니는 게 일입니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참 어렵다. 이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좀 풀어줘야 됩니다. 안 풀어주면 전부 다 흑자부도 납니다."]
전체 고용 인원 1만여 명, 연 매출 1조 원의 대구 염색공장들, 대부분 이곳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코로나 사태는 이런 모든 것이 단절돼 있거든요. 물건도 넘어가지 않고 바이어도 만날 수도 없고. 상당 기간 소요가 되면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은 마이너스가 불가피해질 거고요."]
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조업 일수가 한달에 8일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문승/한국GM 협력사 모임 회장 : "아직도 은행에 가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를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정부가 최근 발표한 5천억 원 규모 자동차 부품 산업 지원책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문승/한국GM 협력사 모임 회장 : "우리는 정부의 노력을 믿습니다. 그렇지만 하루라도 한 시각이라도 더 빨리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 재난지원금처럼, 위기에 몰린 중소 수출업체들도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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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문 기자 (kmsh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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