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묘 옮겨라"..국립대전현충원서 '파묘 시위'
[앵커]
추념식이 열렸던 국립대전현충원 한 켠에선 무덤을 파는 '파묘 시위'도 열렸습니다. 순국 선열이 잠든 국립묘지에 친일 인사들 반민족 인사들이 같이 있을 수 없다며 이들의 묘를 옮겨 달라는 건데요.
김재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욱일기로 묘를 덮었습니다.
종이로 만든 가래로 묘를 파내는 시늉을 합니다.
[민족 반역자 김창룡의 묘를 파묘하자!]
비석 앞엔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팻말을 박고, 풍선도 매달았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시민 단체들이 대전 현충원에서 21년째 이어온 '파묘 행사'입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실장 : 김창룡은 독립 운동의 대부이신 백범 김구의 암살범 안두희의 배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창룡을 국립 묘지에 안장하고 있다는 건 순국선열에 대한 정면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엔 정부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사 중 11명이 안장돼 있습니다.
정부 발표에선 빠졌지만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린 인물도 68명이나 안장돼 있습니다.
[박해룡/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 반인륜적 행위자들이 숭고한 이곳 국립현충원에 애국지사와 순국 선열들과 함께 있는 황당한 사실에 참담하고…]
현재 국립묘지법에 따르면 국립묘지에 한 번 안장되면 유가족이 요청하거나 원하지 않고는 강제로 이장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대 국회에선 국가보훈처장이나 국방부 장관에게 이장 요구 권한을 주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폐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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