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서울서 불행한 소식.. 참담한 심정" 쉼터 소장 애도

나진희 2020. 6.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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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구 소재 위안부 피해자 쉼터에서 소장으로 근무하던 A(60)씨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정의연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용수(92) 할머니가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 할머니는 아침 일찍 지인의 전화를 받고 쉼터 소장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며 "이후 오전에 나한테 전화가 걸려와 차분한 말투로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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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 "변고 생겼으니 모든 일정 취소하고 조용히 지내자" 말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구 소재 위안부 피해자 쉼터에서 소장으로 근무하던 A(60)씨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정의연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용수(92) 할머니가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현충일인 지난 6일 대구 희움역사관에서 열린 위안부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측근 B씨에게 이날 오전 11시쯤 전화를 걸어 “서울에서 불행한 소식이 왔다. 변고가 있는데 오늘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조용히 있자”고 말했다. 

B씨는 “이 할머니는 아침 일찍 지인의 전화를 받고 쉼터 소장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며 “이후 오전에 나한테 전화가 걸려와 차분한 말투로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전날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해 정의연과 관계자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 할머니는 추모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관련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 전신)이 위안부를 30년이나 팔아먹은 게 지금 드러났다”며 “정대협 없어지고, 정대협에 근무하는 사람들 없어지고, 수요일 데모도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안 죽고 살아온 우리를 왜 팔아먹냐”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검찰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피해자 할머니 쉼터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박스를 들고 가는 모습. 연합뉴스
B씨는 “전날 추모의 날 행사 후 할머니가 많이 격앙됐었다”며 “오후 늦게 마음을 진정시키고서야 숙소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35분쯤 주거지인 경기 파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으며, 외부인 출입 흔적도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주거지 주변 폐쇄회로(CC)TV에 사망 추정 시간 전 A씨가 홀로 귀가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던 점 등을 미루어 타살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으나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최근 “검찰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마포 쉼터는 정의연 부실회계 의혹 등에 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장소 범주에 포함됐던 곳이다.

정의연 측은 7일 입장을 내고 “갑작스러운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A씨가 심리적으로 힘듦을 호소했다”며 “고인을 위해서라도 인권침해적이고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그만하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봐 달라. 유가족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겠다”고 요청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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