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등록금 환불' 요구에.. 대학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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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등록금을 주고 이런 수준의 수업을 듣기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
올해 1학기 종강을 앞둔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 교육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하며 '등록금 일부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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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학기 종강을 앞둔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 교육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하며 ‘등록금 일부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에 대학들은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등록금 환불과 관련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 재학생들은 등록금을 환불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지난 4월 국내 203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만17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2%가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대넷 등이 소속된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지난달 18일부터 등록금 반환 소송인단 모집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참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이달 중순까지 소송인단을 모집한 후 6월 말이나 7월 초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등록금반환소송의 소송인단으로 참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하주희 변호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대학들이 예상한 상황은 아니지만, 다른 교육기관들과 달리 대학만 시설이용비, 실험실습비 등 불용액(쓰지 않은 비용)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형평에 어긋난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등교육법상 등록금 규칙에는 환불 관련 규정이 없는데 이 같은 불합리함을 해결하기 위한 입법노력을 소송과 병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등록금 환불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도 정작 대학들은 ‘구체적인 환불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학 관계자는 이날 “등록금 환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학교 측도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환불 계획은 없다”며 “대신 동문 등을 대상으로 모금을 해 이를 장학금 형태로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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