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소장 사망 소식들은 이용수 할머니 "마음이 아프다"
[경향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사진)가 ‘평화의 우리집’ 손모 소장의 사망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7일 말했다.
이날 이 할머니와 만난 한 인사는 이 할머니가 손 소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는 “‘진짜 착한 사람인데 그리돼서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하셨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전날에는 ‘(사)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등 관련 시민단체들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6일 시민모임이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주최한 제18회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피해자 할머니 20여명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언니들, 여태까지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내가 이렇게 울고 있다”면서 “내가 떳떳하게 위안부 역사관(교육관)을 만들어서 자라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고, 일본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할머니는 “어째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의 전신)와 시민모임은 26년 (동안) 하나도 도와준 게 없다”면서 “우리들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이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취재진이 윤미향 의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할머니는 “할 말이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수요시위와 관련해 이 할머니는 “수요일 데모(시위), 이거는 없애야 한다”면서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입장문에서 “현 (시민모임) 이사들에 대한 이 할머니의 말씀은 이사들과 할머니의 개인적인 오해와 작은 마찰로 인한 것으로, 조속히 자리를 마련해 할머니와의 소통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점검하고 앞으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백경열·김희진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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