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유행' 임박?..'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 대두

박상휘 기자 2020. 6. 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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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가 7일에도 50명대를 기록하며, 이틀째 방역 기준을 넘어섰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교수는 "사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주일 이상 50명일 때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는 기준은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현재 수도권 상황이 엄중한데 방역당국 스스로 저 기준에 발목을 잡히지 말고 선제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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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생활방역 기준 넘어
고강도 거리두기 선제적 조치 필요..정부도 검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명 선을 넘어선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내원객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총 확진자 수는 1만1776명 기록(0시기준), 전일보다 57명 증가한 수치다. 2020.6.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가 7일에도 50명대를 기록하며, 이틀째 방역 기준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 방문판매업체와 탁구장, 수도권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재전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총 57명이며, 이 중 수도권 확진자만 53명에 이른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이후 수도권 전파 속도는 방역 당국이 따라가기 어려운 모양새다. 경기 쿠팡 부천물류센터를 거쳐 수도권 개척교회,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간 코로나19는 급기야 서울 시내 탁구장에까지 확산됐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통한 감염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노인을 대상으로 노래 부르기 등 레크리에이션과 판촉 활동이 진행된 탓에 고령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1주일 사이에 전파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일각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유행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2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40.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발표하면서 근거로 든 기준은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5% 이하'였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5% 이하'는 이미 기준이 무너진지 오래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5월24일~6월7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중인 사례는 51명으로 전체 감염 경로 사례 가운데 8.7%에 이른다.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지난 달 6일 기준에선 이같은 사례가 7명으로 6.3%에 불과했다.

불분명 사례에 이어 일일 확진자 수도 50명에 차츰 다가서면서 이같은 확산세면 선제적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재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 주말까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판단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주 있을 생활방역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 다중이용시설과 소모임 등 크고 작은 집단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돼 역학조사의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금 방역을 위해 일상을 일정 부분 양보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는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긴 시간 동안 다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재전환 목소리가 높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완된 결과로 봐야 한다"며 "수도권지역이 위험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재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일일 확진자 수 2주 평균 50명 이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 5% 이하'라는 기준 제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기준을 방역당국에서 내놨지만 이같은 기준의 근거가 없고, 오히려 방역당국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고 비판한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교수는 "사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주일 이상 50명일 때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는 기준은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현재 수도권 상황이 엄중한데 방역당국 스스로 저 기준에 발목을 잡히지 말고 선제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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