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범도 장군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영웅이다"
[경향신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여권 일각에서 백선엽 전 장군(예비역 대장)의 친일 행적을 거론하며 국립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백 장군에 대해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는 게 맞다”며 “역사를 제멋대로 재단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안 대표는 “백 장군도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백 전 장군의 안장 문제와 관련해 ‘친일파 파묘 법안’ 제정을 추진하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선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화합의 기제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역사를 2년 후 대선을 위한 정치 투쟁의 도구로 쓰려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그자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며 “현 정권은 역사적 진실의 중요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안 대표는 “21대 첫 국회에서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국가들에 대해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감사 결의안을 모든 원내 정당들이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백 전 장군은 일제 강점기 때 항일인사 토벌에 나선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2년 반 동안 복무했다. 이 때문에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전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바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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