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야영에 고기 굽는 냄새 진동..강릉 바다 경관 명소 '신음'

이해용 2020. 6. 8. 14: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두에게 자유로워야 할 공간을 일부가 독점하고,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동해안 바다가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원 강릉의 경관 명소가 불법 야영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강릉시도 강릉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이 무분별한 야영객 때문에 쓰레기장이 되고 오물이 쌓이는 등의 문제는 알고 있지만 마땅한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얌체 야영객, 안인진리 등산로 활강장 무단 점령.."시민 의식 실종"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모두에게 자유로워야 할 공간을 일부가 독점하고,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지난 6일 오후 야영객들의 텐트가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등산로를 점령하고 있다. [독자 제공]

동해안 바다가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원 강릉의 경관 명소가 불법 야영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괘방산 안보 등산로를 찾은 한모(45)씨는 시민 의식이 사라진 안타까운 현장을 만났다.

등산로 활공장에는 야영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음에도 마치 독점하듯이 버젓이 텐트를 치고 취사와 취식까지 하는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활공장에는 데크가 깔려 있는데 이곳이 얌체 야영객들의 텐트를 치는 곳으로 전락했다.

이곳은 최근 강릉의 명소로 소문이 난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등산로에는 이런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텐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거나 술까지 마시는 현장으로 전락했다.

이곳은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는 곳이어서 자칫 지난해 동해안 대형산불과 같은 산불로 이어지거나 음주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

이처럼 불법 야영이나 쓰레기·배설물 투기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연출되지만, 순찰 등 단속의 손길은 사실상 미치지 않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귀띔했다.

한씨는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텐트를 치고, 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없이 사적으로 점유한 것은 안전뿐만 아니라 시민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등산로에 세워진 야영 금지 안내문. [독자 제공]

강릉시도 강릉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이 무분별한 야영객 때문에 쓰레기장이 되고 오물이 쌓이는 등의 문제는 알고 있지만 마땅한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지속적인 계도는 물론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로 안내판이나 감시카메라 설치를 고려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지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고 있지 않다.

강릉시 관계자는 "안인 등산로는 별도로 순찰을 다니지 않고 신고를 받으면 그때그때 나가 보고 있다"며 "해당 면사무소에 예산을 재배정했고, 청소하는 사람을 쓰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dmz@yna.co.kr

☞ 10시간 청소봉사에 스포츠카·장학금이 넝쿨째…흑인소년 '대박'
☞ 윤미향 "내가 죽는 모습 찍으려는 거냐"…취재진에 불만
☞ 유통기한 지난 두부 90일까지 먹어도 된다?…소비기한의 비밀
☞ 대만 여고생, 코로나 계기로 인도네시아인 유모 '온라인 상봉'
☞ 슈퍼카 첫 여성 드라이버, 성인 배우로…"살면서 가장 잘한 일"
☞ 자가격리 중 6차례 무단이탈 부산 20대男 첫 구속
☞ 백령도서 20대 여성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심문 앞두고 사망
☞ 흉기찔려 숨진 10대 아들…'펑'소리 후 부부는 투신 사망
☞ 과태료 체납해 번호판 빼앗기자 2년간 50대가…
☞ '학생 괴롭히는 수백가지 방법'…중학생 배구선수들 학대한 코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