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도 화물이 살렸다..양대 항공사 2분기 흑자 전망

박수지 2020. 6.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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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적 대형 항공사가 2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제선 여객수가 지난해 5월 대비 98.1%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화물 운송이 이들 항공사에게 절대적인 동아줄이 되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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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화물 수송 수요 몰리고
운임도 연초대비 곱절 넘게 급등
여객 수요 회복 멀었지만 뜻밖 날개
대한항공 "좌석에도 물건 싣기로"
아시아나는 분기 사상최대 이익 전망
그래픽_김정숙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적 대형 항공사가 2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여객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뜻밖에도 화물 운송이 날개를 달아줘서다. 8일 인천국제공항의 ‘5월 국제선 화물 운송량’을 보면, 전체 운송량은 21만9772t으로 지난해 5월(22만8955t)에 견줘 4%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운송량은 각각 13.5%, 4.3%씩 외려 증가했다. 전체 파이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양대 국적 항공사의 화물 수송량은 늘어난 것이다. 국제선 여객수가 지난해 5월 대비 98.1%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화물 운송이 이들 항공사에게 절대적인 동아줄이 되어준 셈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매출 비중이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편이며 지리적 이점까지 더해져 수송량은 증가했다”며 “국내 대형 항공사들에게 화물 반사이익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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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물동량 증가보다도 눈길을 끄는 건 가파른 운임 급등세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을 운반하는 공급편이 부족해지자 운임이 급등했다. 항공화물의 40~50%는 여객기의 화물칸(벨리 카고)을 이용해 운송되기 때문이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티에이시(TAC) 지수’를 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운임은 지난 1월만 하더라도 1㎏당 3.1달러에 불과했지만, 4월엔 5.7달러, 5월엔 7.7달러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해 5월과 견줬을 때 2배(108.4%)가 넘는 수준이다. 이달 들어선 운임이 6.7달러로 1달러가량 내렸지만, 여전히 지난해 5월 운임보다 94.4% 높은 수준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타격이 화물 부문 수급 개선 효과를 일으켜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시아나는 2분기 사상 최대 이익까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화물기와 여객기의 화물칸만 이용해 화물을 나르던 항공사들은 아예 여객 좌석까지 넘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일부터 여객기 2대의 좌석에도 화물을 싣기로 했다. 그동안 여객기 객실 내 수하물칸(오버헤드빈)을 활용한 적은 있지만,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 화물에 ‘카고 시트 백’으로 불리는 별도의 가방을 장착해 운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은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6월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면서도 “국제선 여객 공급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항공 화물 운임의 강세 또한 연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항공사들은 당분간 수요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 방역·의료물품 외에도 밀려 있던 일반 화물 물량도 상당하다”며 “6월부터는 미주 지역에서 체리 등 신선화물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화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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