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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재용 구속은 삼성의 위기? 사례 따져보니

박원경 기자 입력 2020. 06. 08. 20:51 수정 2020. 06. 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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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장심사를 앞두고 어제(7일) 삼성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호소문을 냈습니다. 그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곧 삼성의 위기라는 취지로 일부 언론들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자주 듣는 말이긴 한데 이것이 과연 맞는 말일지, 박원경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봤습니다.

<기자>

어제 삼성전자가 배포한 호소문입니다.

"삼성이 위기"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일부 언론과 재계는 '이 부회장 구속은 곧 삼성전자의 위기'라고 가세했습니다.

300여 개 기업 사례를 분석한 올 1월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입니다.

기업 총수가 실형을 받았을 때 기업 가치는 -0.01%에서 -0.6%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총수가 집행유예로 나와 경영에 복귀했을 때 기업 가치는 -1.4%에서 -3%로 더 나빠졌습니다.

'경영 범죄와 기업 성과'라는 제목의 2008년 KDI 논문의 결론도 비슷합니다.

경영 비리로 수사받은 128개 기업의 수익률을 분석한 것인데, 수사나 재판 기간에는 이렇게 다른 기업보다 수익률이 낮은 기업이 많았는데 사법 처리 이후에는 평균을 웃도는 기업이 더 많았습니다.

이 논문 작성자는 수익률이 잠시 하락한 것은 수사나 재판이 아닌 경영 범죄 그 자체 때문이라며 총수의 구속이나 처벌은 기업 성과와 거의 영향이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사실은' 팀은 최근 총수 공백이 발생한 기업들의 주가를 분석해 봤습니다.

총수 공백 기간, 삼성전자를 포함한 5개 중 4개 기업의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물론 수익률이나 주가만으로 기업이 처한 상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총수 공백을 곧 경영 위기와 관련짓는 것은 법 앞에 평등이라는 원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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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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