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무역상 동상 철거..유럽 번진 '인종차별' 항의

김지성 기자 입력 2020. 6. 8. 21:33 수정 2020. 6. 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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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시위는 과거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아래 다른 나라를 침략해 식민지로 삼았던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과거 영국의 노예무역 중심지였던 브리스틀에서 시위대가 동상을 끌어내립니다.

동상을 짓밟고 무릎으로 동상의 목을 누르기도 합니다.

17세기에 아프리카 흑인 8만 명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팔아넘긴 노예 무역상 콜스턴의 동상입니다.

시위대는 콜스턴의 동상을 굴리고 다니다 강물에 빠뜨려버렸습니다.


[재스민/시위 참가자 : 매일 콜스턴의 동상을 봐야 했습니다. 이 동상은 모든 흑인에게 모욕을 주는 것입니다. 불명예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처칠의 동상도 식민지 시대 인종주의자였다는 낙서로 얼룩졌습니다.


벨기에에서는 아프리카 콩고에서 잔혹한 식민정책을 펼친 레오폴드 2세 국왕의 동상이 곳곳에서 훼손됐습니다.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천으로 가려지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산타클로스처럼 선물을 나눠준다는 성 니컬러스의 전설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축제에 등장하는 성 니컬러스는 백인, 동행하는 하인은 흑인이란 설정인데 다른 피부색이 신분, 계급의 차이를 암시한다는 비판입니다.

네덜란드 총리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몇 년 안에 이 전통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과거 식민지 정복에 앞장섰던 나라들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종주의를 기반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침략했던 제국주의 역사에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G : 공지수)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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