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 마스크, 언제 살 수 있나..연일 즉각매진 '분통'

판매업체 늘고 있지만 수량 부족..10~20분만에 매진
웰킵스, 생산량 늘릴 방침..11일 뒤에야 마트서 판매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6.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또 '품절'이다. '여름용 마스크'로 불리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 얘기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의 복병인 여름 무더위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기심, 전학년 등교개학 등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해 손에 쥔 소비자들이 적고 이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만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이다.

9일 마스크 생산업체 웰킵스에 따르면, 전날(8일) 해당 업체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몰 '웰킵스몰'과 네이버스토어 내 '웰킵스몰'에서 판매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10~20분만에 '품절'됐다.

앞서 주중 판매만 하는 웰킵스가 첫 판매를 시작한 지난 5일에도 780만명이 동시접속해 서버가 먹통이 되고 순식간에 품절된 바 있는데 이번이 두 번째 '완판'인 셈이다.

다른 마스크 생산업체 파인텍이 만들어 '에코페어 온라인몰'에서 같은 날(8일) 판매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 '네퓨어 비말 마스크'도 10분도 채 안 돼 동났다. 해당 제품은 주말에도 판매됐는데 오전 9시30분 이전에 모두 판매됐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말 그대로 코로나19의 감염통로인 비말(침방울)을 차단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마스크다. KF55(차단율 55%)~KF80(차단율 80%) 수준의 바이러스 차단율을 자랑한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지칭하는 'KF-AD'의 AD(Anti Droplet)는 '미세한 침방울 차단'이라는 뜻이다.

이는 기존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는 통풍이 원활하지 않고 답답해 여름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보다 통기성이 우수한 편이다.

폭발적인 관심은 이미 예상됐다. 초여름 무더위가 찾아왔고 신제품이라는 주목도, 전 학년 등교개학이 본격화한 게 주된 이유다. 공적 마스크(1장당 1500원)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1장당 500원)도 한몫했다.

하지만 수요보다 공급량이 적다 보니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업체별로 보면 현재 웰킵스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1일 20만장씩 판매(1인당 최대 30장 구매 가능)로 최대다. 파인텍 네퓨어 비말 마스크는 1일 5만장씩(1인당 최대 30장)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을 내놓는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건영크린텍, 케이엠 등 다른 업체의 판매는 아직이다.

손에 쥔 사람들이 적다 보니 온라인상에서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한 '신의 손'이 과연 있을까"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에도 5부제를 적용해야 한다" "판매량 늘어나려면 열흘은 더 있어야 하는데 답답하다" 등 불만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틈을 타 비말 차단용 마스크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 중 이를 되팔아 이득을 챙기려는 얌체족도 등장했다.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1장당 가격보다 4배 이상 비싼 가격에 내놓은 글도 올라왔다.

보건당국은 소비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비말차단용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아 원활하게 구매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국장은 "현재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허가받은 4개 업체 9개 품목 외에도 허가신청을 할 곳이 있고 이번 주에도 새로 허가 받아 생산에 들어가는 업체가 있다"며 "6월 말에는 100만장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또 그 자체를 좀 더 상향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는 웰킵스도 점차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도 유통할 예정이다. 따라서 생산량과 공급량이 확대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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