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불발되나..현산 "아시아나 인수 원점서 재검토"

이혜영 객원기자 2020. 6. 9. 13: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요구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급증과 기업 경영 투명성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인수작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했다.

현산은 9일산은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 표명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은 압박에 회신.."재협의 위한 계약종결기간 연장에 동의"
"아시아나 부채 4조5000억원 증가 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 발생"

(시사저널=이혜영 객원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늘어서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요구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급증과 기업 경영 투명성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인수작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했다.  

현산은 9일산은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 표명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거래종료일 연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산은은 현산에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통보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해달라고 압박했다.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어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27일이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산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작년 말 기준 2조8000억원 추가로 인식되고, 1조7000억원의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1분기 부채비율이 작년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당기순손실도 8000억원 이상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산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해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월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하고, 부실계열사에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그룹 정몽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현산은 이런 상황에 대해 두 달 간 약 11회 아시아나항공 등에 공문을 발송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돼야 하고, 계약체결일 이후 4조5000억원 이상의 부채가 증가한 상황에서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등 인수조건에 대해 원점에서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산은 "이번 공문을 통해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해진데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인수 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은과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인 논의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언론의 관심이 높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향후에도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