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소장 사망 신고자는 윤미향 비서..경찰엔 "전 직장동료"

현일훈 2020. 6. 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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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씨가 갑작스레 사망한 지난 6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손씨 사망 사건의 최초 신고자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으로 확인되면서 의구심이 계속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0시 55분 파주 한 아파트 4층 손씨 집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손씨를 발견했다. 앞서 오후 10시 35분 손씨 지인이 집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손씨의 전 직장 동료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흐느끼며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직장 동료였다는 최초 신고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간부 출신으로 21대 국회에서 윤 의원의 여성 비서관으로 채용된 A씨”라고 전했다.

곽 의원은 주말(6일 토요일) 오후 A씨가 경기 파주 손씨 집까지 간 것과 윤 의원이 같은 날 밤 페이스북에 손씨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지운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곽 의원은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다.

곽 의원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6일 자정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씨에 대한 글을 올렸다.

“급여는 80만 원 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괜찮다고 해 만나게 됐다.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괴로움의 시작이고 연속이다. 할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할머니들 저녁 식사 챙겨드린 후 잠시 골목 식당에 함께 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며 같이 엉엉 울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이 글은 다음 날 오전에 지워졌다. 곽 의원은 “윤 의원이 A씨에게 손씨 집으로 가보라고 지시한 건지, A씨가 손씨 사망 사실을 알고 이를 윤 의원에게 바로 알렸는지 등이 여전히 의문”이라며 “윤 의원이 A씨로부터 사망 소식을 접하고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렸는지를 윤 의원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 의혹은 여권에서도 제기됐다.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망한 손 소장이 윤 의원을 만났거나 전화통화로 모종의 대화를 나눈 후 파주 자택으로 돌아와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핸드폰을 차 안에 두고 내렸다는 것은 윤 의원의 대화에서 받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혼미한 상태였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장 전 서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민주당 강릉시장 경선에 출마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현일훈·정진우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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